일주이슈 69-3> '최대 난제' 도시철도 2호선… '강기정호' 풀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일주이슈
일주이슈 69-3> '최대 난제' 도시철도 2호선… '강기정호' 풀까
기재부 11월까지 사업적정성 검토 ||총 사업비 2조8000억 가량 예상 ||“변수 많아 증액 필요” 협상 관건 ||행정신뢰 위한 투명성 확보 방안도
  • 입력 : 2022. 07.10(일) 18:38
  • 최황지 기자
광주도시철도2호선 개통이 설계 변경과 사업비 부족 등으로 지연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광주시내의 한 도로에서 2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연기에 따른 대책 마련이 민선 8기 핵심 과제로 급부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조원 사업비 증가'와 '시민 불편 가중' 등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현재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를 받고 있으며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는 사업 규모, 총사업비 등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향후 2단계 구간 착공을 위한 국비 지원의 근거가 된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비용은 물가·인건비·원자재값 상승, 설계 변경 등으로 총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 정부 역시 증액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지난 1월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의 예비 타당성 재조사를 면제했고 현재 최대 관건인 사업비 증액 규모를 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KDI에서 총사업비 규모가 결정되면 광주시는 2단계 구간(광주역∼첨단∼시청·20㎞) 사업을 발주하게 된다.

현재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획재정부가 조정한 총사업비 규모는 2조8302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6월 기재부가 승인했던 2조1761억원 규모에서 650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다만 이는 광주시가 요구한 9700억원 증액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광주시는 여러 대내외적인 상황과 함께 안전 조치 강화, 공법 변경 등을 근거로 총사업비 3조1510억원을 기재부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재부는 해당 요구안의 3208억이 삭감된 액수인 2조8302억원만 인정하고 있다.

이날까지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 총괄 공정률은 38% 정도다. 광주시가 계획했던 1단계 구간(광주시청∼광주역·17㎞)은 2023년에서 2026년으로, 2단계 구간 2026년에서 2029년까지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다.

여전히 기재부의 사업비 증액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부분은 향후 2단계 공사 중 만날 변수 때문이다. 2단계 구간은 광주역과 시청을 잇는 구간으로 1단계에 비해서 연장 길이가 더 길고 일부 구간을 하수도 밑으로 통과해야 하는 등 여러 돌발 변수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총사업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광주시의 입장이다.

나머지 3단계 구간(백운광장∼진월∼효천역·4.84㎞)의 사업 추진 여부는 올해 KDI의 총사업비 협의 이후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위해 사업 포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오랫동안 3단계 구간 건설 포기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 광주시는 총사업비 증액을 위한 협상 차원에서 2단계 사업비 증액에 집중하고 향후 총사업비가 확정되면 3단계 사업을 논의하는 방식을 고심 중이다.

또 다른 과제는 광주도시철도2호선 사업의 투명성 확보다.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교통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광주시에 접수되는 민원도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따른 교통 혼잡과 대책 요구 등의 원성이 주를 이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통 연기에 따른 공사 기간 연장에 시민들의 행정 불신 초래도 우려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측이 지난달 30일까지 접수받은 '듣는다 우체통'에도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대한 여러 민원이 제보됐다. 빠른 시일 내 공사 완료를 요구하는 민원뿐 아니라 공사 계획에 대한 정보나 투명한 행정을 당부하는 민원도 많다. 도시철도 2호선 구간의 개통 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민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듣고, 투명한 행정력으로 신뢰도를 올리는 것이 민선 8기 관건으로 보인다.

오주섭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민선 8기에선 도시철도 2호선이 제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뿐 아니라 행정 신뢰도를 향상시켜야 한다"며 "민선 8기가 사업을 책임지는 자세로 잘 풀어나가기 위해선 시민과 소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는 언론을 통해서라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정기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고 필요하다면 청사에 시민들을 초대해 사업 설명회도 개최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불편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 대책 방안, 예산 확보 방안 등 여러 정보들을 수시로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