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분위기 속 97그룹 출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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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어대명' 분위기 속 97그룹 출마 러시
강훈식, "민주당 시대 열겠다"
  • 입력 : 2022. 07.03(일) 16:34
  • 서울=김선욱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오는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 당의 젊은 정치인들이 대항마로 나서는 모양새인데, '97주자'들의 세대 교체론이 바람을 불러올지,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 등 전당대회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3일 "기본과 상식, 쓸모 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강병원, 박용진 의원에 이어 3번째 '97주자'이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하나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며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의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후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가져오는 민주당으로 반드시 바꿔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1973년생으로 충남 아산을 재선 의원인 강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 특보로 정치에 입문해 당 원내대변인, 수석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충남도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당 일각에선 '97그룹' 후보 간 단일화 등을 통해 이재명 의원에 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전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반명(반이재명)' 깃발 아래 세대교체를 이루자는 취지인데, 1970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 의원의 '40대 기수론'을 연상케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당 대표여야 하고, 170석을 끌고 갈 운영 능력과 정무적 판단 능력(이 있고), 마지막으로 미래와 변화를 만들 사람이어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라면 누구도 그 테이블에서 얘기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달 초엔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