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남구 주민 구의원 후보자 토론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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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 남구 주민 구의원 후보자 토론회 '주목'
오늘 카페서 자질 검증
  • 입력 : 2022. 05.25(수) 17:34
  • 편집에디터

광주 남구 주민들이 직접 구의원 후보자 토론회를 열어 자질과 역량 검증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구의원의 경우 선관위가 배포한 선거공보물을 보고 유권자들이 투표해온 관행을 탈피해 직접 자질을 검증해 지역 일꾼을 선출하려는 시도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 남구 주민 회의는 26일 오후 2시 한 작은 카페에서 남구의원 나선거구 (봉선2,진월,효덕,송암,대촌동)후보자 6명을 초청해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후보자와 주민들이 커피와 음료를 나누면서 남구의원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왔고, 의원이 되면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관해 토크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번 구의원 토론회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역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간 후보자 토론회는 주로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왔다. 기초 의원의 경우 다른 지방선거 선출직중 활동 범위가 유권자와 가장 근접해 있어 말그대로 동네 일꾼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어서다. 이는 이들에게 거는 유권자의 낮은 기대치와 무관치 않다. 이들의 현재 위상과 역할은 지역민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소통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첨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정도다. 제 역할을 해오지 못한 때문이다.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잦은 일탈과 물의를 일으키면서 자질 부족 논란에 휩싸인 사례가 이어져 오고 있다. 여기에는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정당 공천이 허용되면서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후보 공천에 일일이 개입하고 있는데다 후보에 대한 허술한 자질 검증과 정실에 의해 공천이 이뤄진 탓이 크다. 하여 남구선관위에 공식 신고를 하고 진행되는 이번 구의원 후보자 토론회는 개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하겠다. 거대정당에 의해 풀뿌리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지방 선거판을 더이상 방관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나서 뜯어고쳐보겠다는 실천의 일환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남구의원 나선거구에서 훌륭한 기초의원이 당선됨으로써 후보자 토론회가 지방 선거를 개혁하는데 밀알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