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값 연쇄 폭등…"국내 밀 자급률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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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값 연쇄 폭등…"국내 밀 자급률 높여야"
러 전쟁에 인도까지 수출 금지||국내 밀 자급률 0.5% 불과
  • 입력 : 2022. 05.24(화) 14:28
  • 김은지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불안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져 밀가루 수입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가격이 폭등하는 와중에 인도 마저 수출을 금지하자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수입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밀 자급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 정세에 따라 급격히 변동하는 식자재 값에 식량 안보 차원에서 자급률 제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식생활 서구화와 소비 품목 다양화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밀은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곡물이다. 하지만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SDGs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밀 자급률은 0.5%에 불과하며 99%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전체 양곡 소비가 감소함에도 밀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미 2020년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을 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밀 산업 육성을 위해 238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69억원보다 41% 늘어난 규모다.

밀 전문 생산단지는 현재 51곳(7000㏊)에서 연내 55곳(1만㏊) 이상으로 확대된다. 수확 후 건조·저장시설이 열악해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들 생산단지에 밀 건조·저장시설과 농기계 등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업 내용도 개편된다.

국산 밀 품질 향상을 위해 50㏊ 미만의 소규모 생산단지에서는 1개 품종만 재배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334톤 수준인 파종용 밀 보급종 종자를 올해 1900톤까지 늘릴 예정이며, 종자 전량을 50%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 비축량도 확대한다. 정부는 비축량을 지난해 8401톤보다 약 67% 많은 1만4000톤까지 늘린다.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7월까지 생산단지에서 출하된 보통 등급 이상의 밀 매입에 나선다.

소비 기반도 강화해 생산단지가 가공업체와 재배 계약을 맺을 경우 6000톤까지 재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무이자로 융자 지원하고, 산 밀 가공업체에는 제분·유통비를 밀 1톤당 40만원씩 지원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밀 자급률 향상은 정부 독자적인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 전문가들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농림부 역시 자급률 5%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나갈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