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80세 만학도들, 끝없는 배움의 길 이어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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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80세 만학도들, 끝없는 배움의 길 이어 주고파"
김지유 화순야학 나무와숲학교 대표||화순읍내 80여명 학업 매진||초·중·고 70여 명 학위 취득||"학력 열등감 해소에 앞장"
  • 입력 : 2022. 05.24(화) 16:18
  • 조진용 기자
"회사 업무와 학업 두 가지를 양립하기에는 버거운점들이 많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학력에 따른 차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야학 수업을 통해 빛나는 졸업장을 취득하고 못다 이룬 학업에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화순읍에 '화순 야학 나무와 숲학교'를 운영 중인 김지유(55) 대표의 포부다.

화순 야학 나무와 숲학교 수업은 △한글 초급반 △초등학력인증반 △중등반 △고등반 △영어 기초반 △영어 중급반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이중언어교실 △업사이클링 수업 △마술교실 수업 등이 운영되고 있다.

총 80명의 학생이 수강 중이며 각 수업을 담당하는 12명의 교사들이 지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글기초반 수업과 초등학교 인증반 수강생들이 많다. 일제강점기(1940년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던 60~80대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각 수업은 월요일~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화순 야학을 창립하기로 결심한 데는 시대적으로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김 대표는 "1960년대 태어나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이 어려웠던 시절을 보냈다. 그때 당시 대학 진학보다 고등학교를 빨리 졸업해 각 가정에 보탬이 되는 게 보편적인 시대였다"며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점이 얼마나 서글픈 건지 직접 느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실컷 학업에 증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야학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9개 반 수업을 통해 지난 4월 검정고시 고졸시험 합격생 2명을 배출 했으며 현재까지 초·중·고등학교 졸업자만 총 70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야학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학습지도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지유 대표는 "1990년대 광주 희망 야학(대학생 동아리 활동)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 당시에도 화순에서 광주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공부를 했던 분들을 기억한다"며 "사회에서 학력 열등감 해소를 위해 배움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