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나주 째깐한 박물관 관장) (42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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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이상덕(나주 째깐한 박물관 관장) (427/1000)
  • 입력 : 2022. 05.08(일) 16:36
  • 도선인 기자
광주사람들 이상덕
"전라도 말로 아주 작다는 말이죠? 나주에서 '째깐한 박물관'을 운영 중인 이상덕 관장입니다. 제가 옛날부터 물건 모으는 걸 좋아했어요. 나주가 1000년 도시라 불리는데, 그만큼 옛 물건들이 버려진 경우가 많더라고요. 주위에서 옛 물건을 기증하기도 하고요. 조금씩 모아서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귀족, 왕족들이 쓰는 물건은 국립박물관에 있겠죠. 째깐한 박물관에 오면 민초들이 쓰던 옛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명소까지는 아니어도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옛 추억을 많이 되짚어 본다고 할까요. 박물관 건물은 나주에서 버려진 한옥을 직접 리모델링 해 마련했습니다. 벌써 4000점 정도 모았네요.

제가 본업이 따로 있어서 박물관에 상주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이 셀프로 움직이는 박물관인데요. 해설을 제공하지 못해 방문객들에게 좀 죄송하죠.

옛 물건에 관심이 많다 보니깐, 자연스레 한옥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나주가 한옥마을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나주의 버려진 초가집 한옥을 사다가 9개월 동안 리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만들다 보니깐 9개월이나 걸렸는데요.

내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모임 등 행사공간으로 대여해줄까, 카페를 해볼까.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기사 보고 연락 주면 좋을 거 같아요.

지금 거의 다 만들었는데 지붕이 초가라 참 맘에 들어요. 사실 요즘 한옥하면 기와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한옥 90%는 초가집 형태가 맞아요. 요즘 기형적으로 2층 한옥 건물도 나오고 하는데,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데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나주는 때 묻지 않은 도시라 좋아요. 1000년 동안 전남도청(금성관) 자리를 지켜온 큰 도시임에도 영광을 뒤로하고 후진적으로 변했다 할까요. 그래도 최근 혁신도시 생기면서 인구가 늘고 있는데요. 여기서 조금만 가다듬으면 관광도시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요? 젊은 세대들이 나주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