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60-4>강기정·이용섭 '586 지지' 선언 놓고 충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선거
일주이슈 60-4>강기정·이용섭 '586 지지' 선언 놓고 충돌
강기정 캠프 586 정치인 합류||이용섭 측 "패거리 정치" 맹폭
  • 입력 : 2022. 04.24(일) 18:29
  • 김진영 기자
이용섭·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용섭·강기정 예비후보가 이른바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정치인들의 강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두고 충돌했다.

앞서 강 예비후보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우상호 의원·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민주당의 주류인 '586세대'가 자신을 지지하고 캠프에 합류해 선거 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지 선언문에서 "우리와 민주당에 광주는 여느 도시의 지명이 아니다. 삶의 뿌리이고 버팀목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한순간도 광주를 떠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광주를 대변한 강기정을 통해 우리가 못다 이룬 소명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미래도 광주의 발전도 절박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강기정만이 이 파고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강 예비후보 지지 선언과 함께 경선 선대본부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예비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전형적인 586 정치인들의 패거리 정치"라고 맹폭을 퍼부었다.

이 예비후보 선대본은 이날 정준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명의 성명을 통해 "외부 인사들을 개입시키는 강기정 예비후보의 구태정치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586 정치인들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끼어들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소식은 국민과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전형적인 일부 586 정치인들의 패거리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로 이룬 정권을 지켜내지 못하고 윤석열 검찰정부에 정권을 뺏긴 당사자들이 국민 앞에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며칠도 안돼 슬그머니 '강기정을 통해 우리가 못다 이룬 소명을 이루고 싶다'며 민주정치 일번지 광주 정치판에 뛰어든 것은 정권 재창출 실패 책임을 망각한 처사이자 대국민 사기극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정계 은퇴 선언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고 '깐부'인 양 광주시민 앞에 나와 지지를 호소하는 이들의 파렴치한 행위는 오히려 민주 시민의 거센 비판과 반대에 부딪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명분도, 상도의도 없는 586 정치인들의 광주시장 경선 끼어들기를 강력히 규탄한다. 당장 광주시민 앞에 사과하고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 총연합회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벌써 정권 재창출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대국민 사극이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계은퇴 선언이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광주시장 경선 개입을 중단하고 광주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 실패 책임을 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역사적 소명에 대한 책임감의 발로였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국민의힘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서울과 경기도 수도권에서 백의종군 자세로 투혼을 불살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광주는 일부 586 정치인들의 못다 이룬 소명을 이뤄주기 위해 존재하는 도시가 아니다"며 "광주는 누가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흔들리는 도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장을 누구로 선택하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는 광주의 당원들과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