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9-2> 일상과의 결별…불편했지만 함께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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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59-2> 일상과의 결별…불편했지만 함께 이겨냈다
■되돌아본 '사회적 거리두기' 2년||2000년 3월 정부 공식적으로 언급 ||'단계적 거리두기' 적용은 그해 6월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이 핵심 ||사리진 회식 등 일상의 변화 초래도
  • 입력 : 2022. 04.17(일) 17:38
  • 홍성장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 15일 오후 서울시청 소통전략팀에서 직원이 지난 2년여 동안 서울시청에서 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포스터들 중 주요 포스터 17종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팬데믹'의 상징이 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여 만에 완전히 폐지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감염 통제 조치 또는 캠페인이다. 사적 모임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에 따라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기도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난 2년여를 되돌아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변천사

'사회적 거리두기'란 용어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020년 3월 2일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발생 현황' 보도자료를 통해 ' 개인위생 수칙 준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해 달라'며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그해 3월 22일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란 표현이 등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당일 정례브리핑 자료를 통해 '3·22일부터 4·5일까지 15일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후 4월19일까지 한 차례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이어졌다.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란 표현이 등장했고,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유지됐다.

본격적으로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것은 그해 6월 28일이다. 처음 시작은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였다. 이때 처음으로 모임의 인원이 제한되는 규정이 등장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50~100명 미만일 때' 발령되는 2단계에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실시된다'고 규정했다.

실제로 2단계가 적용된 것은 그해 8월 16일이다. 당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되면서 처음으로 인원 제한이 시작돼, 수도권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등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그해 추석을 앞둔 9월 28일부터 2주간은 전국으로 2단계가 적용됐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는 몇 차례 개편됐다.

첫 개편은 2020년 11월 1일이다. 기존의 3단계가 △1단계(생활방역) △1.5단계(지역유행 개시) △2단계(지역유행 급속전파 및 전국적 확산 개시) △2.5단계(전국적 유행 본격화) △3단계(전국적 대유행) 등 5단계로 바뀌었다. 개편된 5단계의 첫 적용은 11월 7일부터였다.

마지막 거리두기는 2021년 7월 1일부터 적용된 4단계 체제다.

'사적 모임 5인' 제한 규정이 처음 적용된 것은 수도권은 2020년 12월 8일부터이고, 전국적으로는 그해 24일부터다. 이후 인원은 2인에서 4인, 6인, 8인 등으로 바뀌었고 마지막 사적 인원 제한은 17일까지 적용된 10인이다.

●일상의 소중함 일깨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익숙한 일상과 오랜 관습을 한순간에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은 각 업소 출입 때마다 일일이 체온을 재는 등 '통과 절차'를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고, 같이 모이는 인원과 끝나는 시간제한에 따른 불편이 작지 않았다.

각종 모임의 저녁 회식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허락된 시간 이전에 끝내는 회식 문화가 자리 잡았고, 화상 채팅 등을 활용한 랜선 회식 문화가 생겨나기도 했다.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과도한 회식이 사라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식생활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가정간편식, 배달식, 건강식(건강기능식품) 수요가 급증했다. 지인에게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건넬 정도로 친근함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하기도 했다.

경조사 풍속도도 바꿔놨다. 결혼·장례 등 기존의 관혼상제 문화가 가지고 있던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경조사·제사 심지어 명절까지 이전엔 참석하지 않는 것이 '무례'였다면 올해엔 '예의'가 됐다. 축의금과 부의금 등을 모바일로 보내면서 간편 송금 서비스 이용이 급증했다.

'언택트 명절'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꿔놓은 풍경이다. '아들, 딸, 며느리야!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와도 된당께~'라는 현수막이 붙고, 자녀의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자발적인 캠페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각종 '드라이브 스루'도 쏟아졌다.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 드라이브 스루 입영식, 드라이브 스루 특산물 판매,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검사, 드라이브 스루 집회까지 등장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