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보성중학교 교감) (41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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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효진(보성중학교 교감) (419/1000)
  • 입력 : 2022. 04.10(일) 15:10
  • 유슬아 PD
광주사람들 김효진
"안녕하세요. 보성중학교 교감 김효진입니다.

저는 교감선생님이 되기 전 화학 선생님으로 있었습니다. 한 번은 제가 해남에 있을 때 게임중독으로 수업시간에 하루 종일 엎드려있던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을 제가 면담과 학습지도 등 여러 방법으로 지도를 했었죠. 그랬더니 그 뒤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학교에 입학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럴 때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물론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학생은 선생님과 함께 이 힘든 사춘기를 잘 이겨내는 학생이 있는 반면 아예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학생 또한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힘들고 좌절감을 느끼죠.

보성은 제가 작년 3월 1일 자로 처음 왔는데 보성 하면 저희 학교의 진다례 졸업식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희 학교는 5년 전부터 학생들이 갓과 유복을 착용하고 사랑으로 키워 주신 학부모,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진다례라는 특별한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중간, 기말고사 때 녹차와 간식을 학부모님께 제공하는 활동으로 시작되었다가 학부모회에서 진다례 졸업식을 하면 어떻겠냐는 건의가 들어와 하게 되었는데 학생들이 부모님들께 차와 다과를 대접하면서 부모님도 학생들도 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심어주는 것 같아 기쁩니다.

저는 학생들이 우리 전통을 지키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럼 언젠가는 자신의 꿈을 꼭 이룰꺼라 믿습니다. 또 조만간 학교를 리모델링 할 건데 우리 학생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본인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슬아 PD seula.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