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현장 다녀온 가족들 "최악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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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아파트 붕괴 현장 다녀온 가족들 "최악의 상황"
오전 10시 가족대표 포함 3명 데리고 시찰||무너진 지점과 건재한 곳 사이 겨우 '두 걸음'
  • 입력 : 2022. 01.20(목) 17:26
  • 김혜인 기자
20일 오전 11시께 안 모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가 다녀온 붕괴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김혜인 기자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시찰한 피해자 가족 협의회가 "최악의 상황"이라며 구조가 장기화될 것을 예견했다.

20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오전 9시부터 10시40분께까지 피해자 가족 3명을 대동해 건물 전층을 현장 답사했다.

현장을 본 안 모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보인다"며 "특히 22층 1호실과 2호실의 상황이 굉장히 처참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내부에 어떤 중장비를 넣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접근하는 것도 위험해서 불안해서 소방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보였다"며 "소방대원들도 안전고리 또는 동료의 손을 잡고 내부로 들어가 손으로 붕괴 잔해물을 치우고 있어 안타까웠다. 어떻게 진입해서 수색을 해야 할 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워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을 예고한 안 대표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수색 기간이 짧으면 한 달, 길게는 1년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장기화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안 대표는 붕괴된 구역과 건재한 구역들을 직접 보고 "한 층에 총 4세대(1~4호)로 구성됐는데 1~2호실은 많이 무너진 반면 3~4호실은 온전한 것으로 보였다. 1~2호실과 3~4호실 사이가 두 걸음밖에 되지 않는데 '제때 3~4호실 방향으로 피했다면 실종자들이 화를 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수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책본부는 붕괴 위험을 안고 있는 타워 크레인의 해체 사전 작업을 개시했다. 이 작업기간동안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수색이 중단된다.

대책본부는 타워 크레인과 건물을 연결한던 쇠줄(와이어)에 대해 단단히 고정시키는 인장(타워 트레인을 바깥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 작업을 진행한다.

오전 중 모든 사전 작업을 마치고 오후부터 본격적인 타워 크레인 해체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며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1일 해체가 완료된다.

대책본부는 타워 크레인 해체를 통해 상층부 진입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상층부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