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신인의 자세로 KIA V12 일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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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신인의 자세로 KIA V12 일구겠다"
'호랑이 유니폼' 나성범 입단식||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작년보다 나은 성적으로 보답
  • 입력 : 2022. 01.19(수) 17:04
  • 최동환 기자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나성범(가운데)이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입단식에서 장현식, 황대인과 함께 'V12'를 상징하는 손가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하던대로 하되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준비를 더 잘하겠습니다."

KIA타이거즈에서 새출발하는 외야수 나성범(33)이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입단식에서 "저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다"며 이같이 입단 소감을 밝혔다.

나성범은 지난해 12월 23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 규모로 고향팀인 KIA와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총액 기준으로 지난 2017년 롯데와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4년 총액 150억원)와 같은 수준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첫 출근한 나성범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나성범은 "긴장이 안 될줄 알았는데 어제 저녁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살면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이런 축하를 받는 거 같다"며 "너무 기쁘고 하루 빨리 개막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준비를 잘해서 선수들과 하나 돼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데뷔 후 지난 10년간 입었던 파란색 유니폼 대신 등번호 47번의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이제 '호랑이'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나성범은 "아직은 어색하지만 타이거즈 유니폼은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며 "상대팀으로 시합할 때도 봤는데 이쁘게 디자인돼 있다. 블랙과 레드 컬러를 좋아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어렸을적 타이거즈 팬으로서의 추억도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때 볼보이나 배트보이로 무등야구장에 왔는데 KIA에 이용규 선수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라고 하니까 배팅 장갑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잘 썼다고 말하고 싶다"고 회상했다.

KIA의 12번째 우승과 꾸준한 성적에 대한 목표도 드러냈다. 그는 입단식에서 황대인, 장현식과 V12을 형상화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나성범은 "타이거즈 구단이 V12를 해야 한다. 제가 있는 기간 꼭 하고 싶다. 우승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를 믿고 뽑아주신만큼 보답하고 싶다"며 "일단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6년 동안 몸관리 잘해서 꾸준한 선수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성범의 올시즌 목표는 지난시즌보다 향상된 성적을 이루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570타수 160안타 타율 0.281, 101타점, 33홈런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3할-30홈런-100타점을목표로 하겠지만 그 수치는 정말 힘든 부분이다. 항상 매 시즌 숫자보다 다치지 않고 경기 나가는 것에 감사함을 갖고 뛴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수치보다 안 다치고 매경기 열심히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올시즌에는 지난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을 빨리 시작했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단단히 준비해서 시즌 개막전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중고참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계획이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노하우나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가르쳐주고 싶다. 제가 먼저 포지션에 관계 없이 후배들에게 다가가 자주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제가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야구뿐만 아니라 팀 문화도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단식에서 장전석 단장은 나성범에게 배번 47번 유니폼과 모자를 입혀주고, 김종국 감독과 선수단을 대표해 황대인과 장현식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나성범이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