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이 들려주는 위로와 성찰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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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이 들려주는 위로와 성찰의 법문
  • 입력 : 2022. 01.20(목) 13:33
  • 이용환 기자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평화의길 제공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명진 | 평화의길 | 1만5000원

주지에서 쫓겨나고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승적까지 박탈당했던 명진 스님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는 책을 펴냈다. 제목은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스님은 봉은사 주지시절 일요 법회 때 전했던 삶과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묶어 '스님은 사춘기'를 펴냈다. 이후 11년만인 2022년 새해, 불교와 세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해 독자들과 만났다.

이번 책에서도 그는 자신을 출가의 길로 이끌었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부터 무엇이 과연 불교의 참 모습인지, 깨달음의 의미는 또 무엇인지까지 세상을 향한 죽비 소리를 간결한 문장 사이로 끊임없이 내보낸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류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망가뜨린 인류 자신과 지구에 대한 반성,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고 했는데 이들과 함께하지 않는 종교에 대한 질타도 따끔하게 이어진다. '깨달음의 자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본래 깨달을 게 없는 자리를 깨달았다고 착각한 것에 불과했다'는 법문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2020년 세상을 떠난 '녹색평론' 발행인 고(故) 김종철 선생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진정한 수행자로 살지 못하는 일부 승려에 대한 질타도 가슴을 울린다.

"대체로 스님들은 교만하게 우쭐대는 태도에 사로잡혀 세간에 있는 분들을 내려다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불법승 삼보라면서 재가자들한테 삼배를 받으며 중노릇을 하다가 오늘날 불교가 우스운 꼴이 됐습니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