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주·전남 물가상승률 10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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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광주·전남 물가상승률 10년만에 '최고치'
‘코로나 충격’ 2.6%로 급상승||국제유가·농축산물 가격 올라||신선식품지수 상승 가계 부담||“물가안정 전망…불확실성 커”
  • 입력 : 2022. 01.17(월) 16:25
  • 곽지혜 기자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충격이 집중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여건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김대운 과장이 내놓은 '최근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및 향후 여건 점검'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중 0%대 초·중반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2021년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에다, 지난해 국제유가, 농축산물 가격 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광주(2.6%)와 전남(2.6%) 모두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의 체감물가를 파악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광주와 전남이 각각 3.5%, 3.4% 상승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민층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광주가 8.2%, 전남이 5.1% 상승하면서 가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계의 주거 임대료 변화를 측정하는 집세는 전월세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광주와 전남이 각각 0.8%, 0.6% 상승했다.

품목별로 최근 지역의 물가오름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상품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지역 상품물가 상승률은 2020년 중 0.8%에 머물렀으나 2021년 3.3%까지 높아졌으며,서비스물가도 오름폭이 0.1%에서 1.9%로 확대됐다.

지난 2020년 8월 이후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4월 이후 자동차연료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도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남지역 상품(3.2%)과 서비스물가(2.0%) 상승률도 전년(1.1%, 0.3%) 대비 오름세가 확대됐다.



향후 지역 소비자물가는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도 병존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석유류와 난방비 등의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국제 원유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1년 이후 유류 수요가 급증했던 광주·전남지역의 석유류 및 공업제품 가격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

다만 산유국 간 갈등 및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 등은 높은 에너지가격의 장기화를 초래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코로나 확산 이전부터 기상 악화, 병해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던 농축산물 가격이 최근 재반등했으나, 지난해보다는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추가적인 물가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수요·공급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취약부문에 대한 정책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김대운 과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가상승의 충격이 집중된 곳이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들의 소득 여건뿐 아니라 밥상물가 등으로 대표되는 소비여건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