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높은 접종률 불구 오미크론 비중 '전국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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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높은 접종률 불구 오미크론 비중 '전국 2배'
전파력 강해서 점유율 급증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취약 ||신속대응팀·핀셋방역 총력
  • 입력 : 2022. 01.17(월) 17:41
  • 최황지 기자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휴일인 지난 16일 광주시청 선별진료소에는 의심 증상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나건호 기자
코로나19의 전국적 감소세에도 불구 백신 접종률이 타 시·도보다 높은 광주·전남에서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우세종화,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등을 최근 확산세의 원인으로 꼽고 지역 내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17일 0시 기준 광주·전남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광주 237명, 전남 166명으로 총 403명이 기록됐다. 시·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300명을 돌파하다가 이날 처음으로 400명을 넘어섰다.



● 오미크론 이미 '지배종'

광주와 전남은 타 시·도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높다. 2차 접종 전국 평균은 84.8%로 광주는 84.8%, 전남은 87.6%를 기록하고 있고, 3차 접종도 전국 평균이 45.5%이지만 광주(46.7%)와 전남(55.7%)은 모두 평균을 상회한다.

전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3000명대에 진입하는 등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전남에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현황에 따르면 국내 감염 유전자 감시 분석 중 호남권의 오미크론 발생 비중은 59.2%다. 이는 경북(37.1%), 강원(31.4%), 수도권(19.6%)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26.7%) 보다 2배가량 높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주에선 지난해 12월18일 오미크론 확진이 발견된 뒤 현재까지 총 571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분류됐다.

변이 의심 환자 233명 중 1주차(12월18일~12월24일) 33%, 2주차(12월25∼31일) 41%, 3주차(1월1일∼7일) 49%로 상승하다 4주차(1월8일∼14일)에는 80%까지 올랐다.

전남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부터 14일까지 변이 의심 환자 147명 중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71.4%가 오미크론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의 경우 우세종으로 여겨졌던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더 크기 때문에 광주· 전남에서 단기간에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 집단감염 여파 일파만파

광주에선 취약시설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치솟았다.

광산구 소재 요양시설, 동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연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발생 이후 현재까지 133명, 139명이 각각 누적 확진됐다.

무안의 한 요양시설 내에선 최초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인접한 목포에서도 매일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에선 요양병원 및 고위험시설 운영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2회 검사(PCR1회·신속검사키트1회)를 실시하고 있고 '오미크론 급속확산 대비 현장 신속 대응팀'도 꾸렸다.

전남도의 경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포, 영암, 무안, 나주 등 4개 시·군만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4명으로 강화했다. '위험요인별 맞춤형 핀셋방역'을 시행하며 서남권의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은 서남권인 영암, 목포를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며 "전반적인 확진자 감염 경로를 분석해보면 워낙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모습이다. 접촉한 가족들도 대부분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어 발빠르게 오미크론 확산 상황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