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림 "아시안게임 메달과 개인최고기록 깰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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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정혜림 "아시안게임 메달과 개인최고기록 깰께요"
광주시청 육상 정혜림의 새해 다짐||지난해 전국체전 출전 무산 아쉬움||경기력 저하 걱정 덜게 돼 안도감||9월 아시안게임 맞춰 몸 만들기 돌입||지난 4일부터 선수촌 입촌해 담금질||레이스 운영방식 변화로 스피드 업
  • 입력 : 2022. 01.16(일) 16:22
  • 최동환 기자
'한국 여자 허들 여왕' 정혜림(35·광주시청)이 최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허들을 짧게 놓고 모션을 취하는 리듬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여자 허들 여왕' 정혜림(35·광주시청)이 올해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그의 올시즌 목표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과 개인최고기록 경신'이다.

정혜림에게 지난 2021년은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한 해였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각종 국내 대회 100m허들에서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휩쓸며 경기력 저하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있었던 안도감을 갖게 했다. 반면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전국체전이 고등부만 열려 출전이 무산되면서 전국체전 7연패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던 아쉬움이 컸다.

정혜림은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매년 내 기량과 경기력에 대해 의심과 걱정을 하게 되는 데 지난해는 7월 고성통일 전국실업육상대회에서 13초27를 기록하는 등 스피드가 좋아져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한 한 해였다"면서 "전반기 보다 후반기에 컨디션이 좋아져 전국체전을 기대했는데 취소돼 아쉬움이 남았다"고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정혜림은 지난시즌 출전한 각종 국내대회 100m허들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6월 제49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13초64)와 제50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13초32), 제7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13초42), 7월 2021 고성통일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13초27)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은 정혜림은 아시아 무대 평정을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과 개인최고기록을 깨겠다는 목표다.

정혜림의 아시안게임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고, 2014 인천 대회에서는 마지막 허들에 걸려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전 3기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훈련량이 많지 않아 자신의 기량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난해 생각보다 스피드가 좋아지면서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목표 달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혜림은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열려 이에 맞춰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무조건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항저우 대회에는 메달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최고기록을 세우고 싶다. 다만 훈련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혜림의 100m허들 개인최고기록은 지난 2016년 6월 고성통일 전국실업대회에서 작성한 13초04다. 이 기록은 2010년 이연경이 작성한 13초00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2위 기록이다.

정혜림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정혜림은 "지금부터 체력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스피드와 기술 훈련을 통해 9월 아시안게임 때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대표팀에 허들 전문 지도자가 왔으니 허들 전문기술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올해 레이스 운영 방식 변화도 꾀할 계획이다. 그는 "허들 종목이 달리는 것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도약력이나 밸런스를 더 필요로 한다. 허들을 짧게 놓고 빠르게 모션을 취하는 리듬 훈련과 순발력 향상 훈련을 많이 할 계획이다. 예전에는 레이스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방식으로 하다보니 중반 이후 리듬을 잃으면서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스타트에 힘을 덜 쓰는 느낌으로 레이스를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혜림은 광주시민들의 많은 응원도 당부했다. 그는 "광주시청 입단 후 기량도 좋아졌고 시민들의 따뜻함을 많이 느껴 광주에 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바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광주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