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석주> 2022,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의 내일'이 온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기고·나석주> 2022,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의 내일'이 온다
나석주 경영학박사·광주도시철도공사
  • 입력 : 2022. 01.18(화) 16:26
  • 편집에디터
나석주 경영학박사·광주도시철도공사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 산길 가득 소복이 쌓인 눈을 보니, 모든 묵은 것들이 눈 빛 속에 녹아 사라진 기분이다. 아침 산책길 구석구석마다 새로운 희망과 의지가 손짓한다. 겨울 숲은 참으로 고요하다. 흰 눈으로 덮인 대지는 마치 아무것도 품고 있지 않은 척 새침한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발 아래 그 곳에선, 작은 씨앗 하나하나가 찬란한 봄을 향해 그 누구보다 뜨거운 투쟁을 벌이고 있음을. 언젠가 때가 되면 그들의 푸름과 향기가 숨막히도록 이 숲을 채울 것임을.

마치 새로운 비전을 향해 꿈틀대는 우리 광주를 보는 듯하다. 긴 시간, 광주는 경쟁력 없는 소비지역으로 인식되며, 소외된 지방 도시라는 안타까운 이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겨울속에서 봄은 태어난다. 기다림 끝에 켜는 기지개는 천지를 흔들만하다. 광주시민 모두가 느낄만치, 광주는 강력한 태동으로 오늘을 걷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 광주는 의향(義鄕)·예향(藝鄕)이라는 자부심으로 지금껏 성장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정형화된 그 모습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 땅을 먼저 밟은 세대들이 지금 우리에게 물려준 진정한 유산은 그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광주정신' 그 자체일 것이다. '의향' 속에는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는 과감함과 도전의식이 담겨있을 거다. '예향'의 길에는 삶의 아름다움을 알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창의력과 미래지향적인 에너지가 흐르고 있을 터다. 즉 우리 광주 시민들은 부족함을 떨쳐내고 새로운 잠재력을 찾아낼 수 있는 힘을 일찌감치 갖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광주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는 부족함에 급급해 당장의 수확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물고기 한 마리를 나누기보다는, 풍성한 어장을 가꾸는 혜안을 갖고자 했다. 먹거리가 먹거리를 낳고 그것이 또 다른 수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시 말해 '판을 바꾸는' 고차원적인 혁신의 길을 우리도 모르는 새 걷고 있었다.

올 한 해, 세상 속에 눈부시게 떠오르는 광주를 기대해 본다. 일찌감치 선점한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산업은 우리 광주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선진 도시로 빛내 줄 것이다. 이미 세상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 한 중심에서 저마다의 항로를 찾아 분주히 헤매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 확실하다. 기술력의 축적이 많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가시적인 성과까지는 누구나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먼저 출발한 우리 광주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는 예측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눈을 돌려보면, 광주형 일자리가 만들어낸 자동차 시장이 저 한 켠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내연 경차로 시작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 발전하는 첨단과학 도시, 광주의 미래가 기염을 내뿜는 검은 호랑이처럼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특히 국내 유일 친환경 차 부품 인증센터, 배터리팩 제조 공장 등이 들어서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광주의 내일'이 희망처럼 부풀어 오른다.

친환경 일자리와 소득 증대가 씨실과 날실로 연결되며 녹색산업도시로의 비전을 펼쳐낼 것이다.

예부터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 했다. 우리 지역은 국가를 지지하는 곡창지대였다. 백성을 먹여살리고 나라를 부강하게 지원하던 땅이었다. 이제 광주는 새로운 곡창지대가 되어 다시금 대한민국을 빛내려 한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생각과 열정이 다시 우리 광주를 빛내고 있다. 혁신적인 도시 경쟁력을 통해 삶의 터전이 된 광주엔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점차 커지며 생기를 더 해 갈 것이다. 세상을 익힌 연어가 민물로 돌아가 새 생명을 낳듯, 떠나간 인재들이 너도나도 돌아와 지역의 꿈을 쌓아올릴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광주, 풍요로운 광주가 지역의 내일 속에 자리할 것이다.

착실히 내일을 준비한 씨앗은 때가 되면 반드시 마른 잎을 비집고 나와 푸름을 과시할 것이다. 광주에도 그런 미래가 약속돼 있다. 광주 공동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믿음을 갖고 노력하면 반드시 품을 수 있는 내일이다. 이제 우리 자랑스러운 '광주'가 더 강해질 차례다. 하얀 눈밭을 처음 밟는 설레는 가슴으로, 따스한 봄볕을 향해가듯 그렇게 나아가자. 우리 광주시민 모두 손잡고 희망의 2022년 속으로 함께 나가자.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