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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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조선업 호황이라는데…
  • 입력 : 2022. 01.10(월) 16:28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박성원 편집국장
대한민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1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수주하며 2013년 1845만CGT 이후 8년만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최근 몇 년 사이 극심한 불황으로 거의 빈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조선업계가 기사회생하며 'K-조선'의 명성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한때 세계 1, 2위를 다투던 한국 조선업은 2016년 글로벌 수주물량 급감, 2017년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2018년부터 3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절대적 기술 우위를 유지했다. 그 결과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이어진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경쟁국들의 견제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LNG(액화천연가스)선, LPG(액화석유가스)선 등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대거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일반 컨테이너선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높다.

국내 조선사들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전남 조선업계는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00년대 들어 전남 서부권을 대표하는 주력산업이었던 지역 조선업은 2016~2017년 수주 물량 감소로 크게 위축됐다.

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내 조선기자재산업의 중심지인 대불산단은 업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5년 고용인원 8899명, 가동률 83.7%에서 2017년 고용인원 4742명, 가동률 60.1%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기간 폐업한 조선업체는 325개, 휴업한 업체는 29개에 달했고 5046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K-조선의 호황에 힘입어 전남 조선업도 그간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먼저 조선인력 부족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조사 결과 올해 전남 조선인력 1219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업 불황때 떠난 숙련된 기술 인력의 복귀와 신규인력 유입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유관기관과 함께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 연장, 조선 기능인력 훈련수당 인상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조선업 회생을 위해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위기 극복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은 시기를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