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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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어떤 이의 꿈
김성수 정치부장
  • 입력 : 2022. 01.03(월) 14:53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김성수 정치부장
"어떤 이는 꿈을 간직하고 살고/ 어떤 이는 꿈을 나눠주고 살며/ 다른 이는 꿈을 이루려고 사네~" 봄여름가을겨울의 1989년 2집 수록곡 '어떤 이의 꿈'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인 김종진과 고(故) 전태관은 "조용필처럼 자신의 음악을 하면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늘 꿈꿨다. '어떤 이의 꿈'의 인기로 꿈은 현실이 됐다.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도 '원대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좀처럼 오르지 않았던 지지율이 새해들어 40%벽을 넘어서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20%대까지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 후보 입장에선 '지지율 굳히기'가, 윤 후보 입장에서는 '빠른 추격'이 새해 목표가 됐다.

두 후보를 바라보는 여야 당수들도 각자의 꿈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 반등에 '춤이라도 출 기세'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새해 '안철수와 연대'를 꿈꾸고 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대한 일종의 견제구로 보여지며, 꿈보다는 해몽에 가까워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악몽'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 대표는 최근 '선대위 복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요즘 털이 깎인 매머드 하나가 저를 자꾸 쫓아오는 꿈을 꾸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와의 내홍을 비유한 듯하다.

제 3지대에선 '대선 완주'가 꿈인 이가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10%까지 급반했다. 안 후보에게 '단일화' 유혹도 잦아지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며, 특히 송영일 대표를 향해 "헛된 꿈 꾸지 말라"고 일축했다.

장외에선 '헛된 꿈(?)'이 피어오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후보교체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윤석열 선대위'에 거리를 둬 온 홍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연일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선택의 해가 밝았다. 올해 대선은 거대 정당 두 후보의 '가족·사법리스크'가 겹치면서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하지만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어떤 이(대선 후보)들은 새로운 꿈(대권)을 꿀 것이고, 또 어떤 이(국민)들은 꿈(희망)이 어디 있냐'고 절규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극복과 원활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리더를 뽑는 게 아마 전 국민의 꿈이 아닐까 싶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