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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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영구결번
최동환 체육팀장
  • 입력 : 2022. 01.02(일) 15:48
  • 최동환 기자
최동환 체육팀장
은퇴한 유명선수의 등번호를 영구히 사용하지 않는 관습 또는 그 번호를 '영구결번'이라고 한다. 주로 프로야구에서 구단에 크게 기여한 선수 또는 감독을 기리기 위해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정한다. 이 같은 영구결번은 선수에겐 최고의 영예다.

프로야구 최초의 영구결번은 1939년 은퇴한 뉴욕 양키스의 스타 루 게릭의 등 번호 4번이다. 게릭은 통산 홈런 439개, 통산 타율 0.341를 기록했다. MVP에 두 번 선정됐고, 1934년에는 타격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1925년 6월부터 1939년 5월까지 2130게임 연속출장 기록을 세워 '철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수많은 영구결번 전설을 낳았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쓸 수 없는 등번호도 있다. 1997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메이저리그 입성 50주년을 맞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등번호이던 42번을 메이저리그 최초의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 영구결번은 1986년 사고사를 당한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고 김영신 선수다. 당시 OB베어스는 선수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김영신의 비극을 잊지 않는다는 뜻에서 그의 등 번호 54번을 영구결번 처리했다.

그 후 10년이 흘러 1996년 '국보 투수' 선동열(해태·18번)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면서 본래 의미의 영구 결번이 시작됐고 15명의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KIA 양현종이 KBO리그 역대 16번째이자 선동열, 이종범(7번)에 이어 타이거즈 역대 3번째 영구 결번의 시동을 걸었다. 양현종은 KIA에서만 통산 425경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 1986이닝 167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2위, 최다 이닝 2위, 최다 탈삼진 3위,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보유자다.

양현종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2021시즌을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고, 지난해 12월 24일 우여곡절 끝에 다시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KIA가 지난시즌 창단 첫 9위 수모를 당한 이유는 선동열과 이종범 같은 당대의 최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020시즌까지 당대 최고 투수로 활약했던 양현종이 에이스 활약을 다시 보여주며 KIA의 12번째 우승을 이끌고 영구결번의 꽃길 행보를 걸어가길 기대해 본다. 최동환 체육팀장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