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잡고 명가재건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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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 잡고 명가재건 시동 걸었다
총액 150억원 6년 장기계약||파워와 정교함 갖춘 외야수||최형우와 좌타 쌍포 구축||"야구 이상으로 도움될 것"
  • 입력 : 2021. 12.23(목) 16:56
  • 최동환 기자
FA 계약으로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나성범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장정석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32)이 고향팀인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나성범 영입으로 최형우와 함께 리그 최고의 좌타 쌍포를 구축하며 명가재건에 시동을 걸게 됐다.

KIA는 23일 오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나성범과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나성범은 지난 2017년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와 함께 FA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또 역대 KBO리그 FA 시장에서 9번째로 100억원 이상 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다.

KIA가 나성범에게 대형 FA 계약을 맺은 이유는 나성범이 명가재건에 필요한 최고의 카드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KIA는 2017년 통합 우승과 2018년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야구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2019년 7위, 2020년 6위에 이어 올해는 창단 첫 9위의 굴욕을 맛봤다.

특히 올시즌엔 장타력 부재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팀 홈런은 66개로 리그 최하위고, 팀 장타율 역시 0.336으로 최하위였다. 중심타선으로 활약이 기대됐던 최형우와 프레스턴 터커, 나지완이 동반 부진한 게 컸다.

지난 시즌 타격왕이었던 베테랑 거포 최형우는 타율 0.233, 장타율 0.375, 홈런 12개에 그쳤다. 프레스턴 터커 역시 타율 0.237, 장타율 0.350, 9홈런으로 부진했다. 나지완은 부상과 부진으로 31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도 0.160으로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빈약한 중심타선으로 KIA는 올시즌 팀 타율(0.248·9위), 팀 득점(568점·10위), 팀 타점(546점·10위), 팀 OPS(출루율+장타율·0.673·10위) 등 대부분의 공격력이 바닥권에서 허덕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와 3할 이상의 타율을 칠 수 있는 정교함을 갖춘 나성범은 KIA에게 필요한 최고의 카드였다.

지난 2012년 NC다이노스에 입단한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장타율 0.538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대표 외야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전경기에 출장, 570타수 160안타 타율 0.281, 101타점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를 두 차례 수상했고 7년 연속 3할 타율(2014~2020)과 함께 최근 두 시즌 연속 30홈런의 파워도 과시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나성범이 가세하면서 KIA타선은 최형우와 함께 리그 최고의 좌타 쌍포를 이루게 됐고, 새 외국인타자와 함께 무게감있는 중심타선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이 합류한 KIA가 이제 FA투수 양현종과의 협상을 잘 마무리한다면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으로 내년시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성범은 계약을 마친 뒤 "이렇게 관심 주시고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에게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KIA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며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