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관식> 문인과 문학 향유자의 가치전도 -한국문학풍토의 개선 방안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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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관식> 문인과 문학 향유자의 가치전도 -한국문학풍토의 개선 방안과 대책
김관식 시인·문학평론가
  • 입력 : 2021. 12.09(목) 13:27
  • 편집에디터
김관식 시인·문학 평론가
문학은 모든 예술 분야의 선봉장의 역할을 해왔다. 문예사조의 시발점이 문학으로 예로부터 文史哲로 인문학의 선두주자를 문학으로 꼽았다. 그것은 문학 속에 역사가 있고, 문학 속에 철학이 있는 등 문학은 역사와 철학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었다.

인문학의 발달은 선진 국가의 초석이며 이를 증명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학인의 우수한 작품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름하고 선진국의 지표가 된다. 오늘날 한국의 문학은 질적 성장보다는 양정 팽창을 가져왔으나 문학 향유자들이 문학인의 영역을 침범하여 마치 문학인처럼 활동함으로써 문학의 본질이 왜곡 되고 문학인들에 대한 가치하락을 가져왔다.

오늘날 한국문단 상황은 문학 향유자들이 문학인으로 스스로 자처하기 때문에 문학이 하나의 취미활동의 놀이문화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학 향유자들이 대중적인 취향의 취미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문인의 생활을 동경하고 모방행동을 함으로써 대리만족하는 집단화된 대중문화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학단체는 문학향유자들이 문학인으로서의 허명의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명예욕을 부추기는 활동과 그런 향유자 집단끼리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형성하고 소수의 출판업자가 개입, 상업적 이익을 도모하는 구조가 형성되어버린 것이다.

오늘날 한국문학은 노래방의 문화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문학작품을 창작하여 대중들의 인기를 얻는 전문 문학인이 아니라 노래방 문화처럼 노래방 가수들끼리 단체를 만들어 가수와 같이 음반을 만들고 가수 행동으로 대리만족하거나 아무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무명 가수처럼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활동을 취미활동으로 하는 문학 향유층 문인들이 대부분인 현실이 바로 한국문단의 상황이다.

오늘날 한국 문단의 상황은 문학인보다는 문학 향유자들이 더 많은 실정이고, 문학향유자들이 문인단체의 간부가 되어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활동보다는 단체유지를 위한 시화전, 그들의 작품집 출판사업, 문학비 세우기 사업, 향유자들을 위한 권익사업, 등등 문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문학인이라는 허명을 영구적인 남기려는 작품집 출판, 시비건립 등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해 대필사업이 번창하고 있고, 대필 출판물이 성행하는 등 속물적인 허명의식을 부추기는 활동을 주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민의 혈세를 문학 향유자들을 위해 낭비하는 활동 문화가 굳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문학작품의 창작이 도구적 가치화되어 문학 향유자들이 마치 문인처럼 행동하는 문학놀이활동으로 문학의 본질적 가치가 전도되어버린 현실에서 한국문학은 쭉정이들의 요란한 문학활동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문학작품의 창작자인 문인은 생산자라고 일컫는다면, 문학작품 향유자 겸 유사 문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향유층 문인은 문학작품의 소비자다. 소비자가 생산자를 사칭하고 생산자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자가 환자를 상대로 의료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창작작품을 짝퉁작품으로 생산자 행위를 위장하는 것은 돌팔이 의사가 메스를 들고 환자를 집도하는 위험한 행위 일 것이다. 이들 돌팔이 의사를 정상적인 의료행위가 가능하도록 전문적인 의료기능 신장이 우선이지 이들에게 계속적인 의료행위를 맡기고 지원하는 문화예술 지원정책과 이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방향이 전면적으로 수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문인에게 지원하는 문예지원금의 수혜도 연수활동의 실적이나 연수결과물 등을 참작하여 열심히 노력하여 문학 향유자가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정상적인 문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문인단체에 지원하는 지원금이 지방문학의 발전과 한국문학의 내실을 기하는데,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는 상황에서는 문학 향유자들이 문학의 본질을 외면하고 자신의 명리적 가치에만 급급하여 문인단체의 감투 차지하기 열병에 시달릴 것이고, 지방자치단체나 관계기관의 지원금을 노리기 위한 문학 외적인 엉뚱한 일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모하는 문인답지 않는 속물적인 작태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문인등단제도의 공신력 회복과 한국문학단체의 제도 정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문예정책 옴부즈맨제도의 시행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가야 한다.

셋째, 출판사나 문예지의 신인등단배출의 고객화 방지 및 무자격 신인 배출 배상 책임제 실시로 등단신인의 질적 저하를 막아야 한다.

넷째, 문예지원의 공정성 유지와 감사제도의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문학단체의 출판물의 특정출판사 수의계약으로 독점화를 막고 공개입찰화하여 비리를 막아야 한다.

여섯째, 비공식적인 등단제도를 이용하여 부패 정치인이 문학 향유자 문인으로 탈바꿈하여 단체 활동에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일곱째, 현재의 우리나라 문인복지제도는 문인를 위한 복지제도가 아니라 향유층 문인을 위한 복지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향유층 문인이 문인자격증의 양산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문인과 향유층 문인의 엄격한 구분이 선행되어야 합리적인 복지제도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문학 향유자들의 문학본질을 외면 문학놀이 문화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후진 문화습성의 되풀이로 시간을 낭비하고 자원과 국민들의 생산적인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큰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관계기관에서는 좋은 문학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기능과 방법을 익히는 부단한 연수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으로 우수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는 등 선진국 문화의 정착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문학 향유자들의 가치전도 현상은 미래세대에 그대로 물려줄 수 없는 참으로 부끄러운 문화전통이다. 더 이상 이러한 고질적인 후진국 문화 현상이라 할 수 있는 허명의식 추구의 문화습성이 확대재생산되지 않도록 한국문학이 시급히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