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49-2> '스트레스 확' 강진 푸소체험…선조들의 공유 지혜 연방죽도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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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49-2> '스트레스 확' 강진 푸소체험…선조들의 공유 지혜 연방죽도 볼만
민박·체험 결합 강진 푸소||물 나눔 지혜 강진 연방죽
  • 입력 : 2021. 12.05(일) 17:32
  • 조진용 기자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신안군 외에도 전남 지역 곳곳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돋보이는 곳들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생활형관광을 실현 중인 강진군,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된 강진 연방죽, 예향 진도의 문화예술의 집합체 소포마을 등이다. 각 지역(마을) 별 특색을 들여다봤다.

2015년 5월 첫 선을 보인 푸소체험에 올해 12월 기준 2644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내년에는 총 4814명이 푸소체험을 예약했다.강진군제공

●강진 달빛한옥마을 '푸소체험' 눈길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일원에 위치한 '달빛 한옥마을'은 월출산을 배경으로 자연환경 속에 한옥 특유의 고풍스러움을 뽐내는 한옥 전원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규모·힐링을 주제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강진 푸소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푸소체험은 농촌민박과 농촌체험을 결합했는데 일정 기간 마을에 머무르며 힐링하는 생활관광 농촌체험이다. 푸소는 'Feeling Up - Stress Off'의 줄임말로 감성은 충전하고 스트레스는 날린다는 뜻으로 '덜어내다'를 의미하는 전남사투리에서 차용했다.

푸소체험은 1박 2일 기준 1인 5만8000원으로 농촌민박과 농촌체험을 동시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현재 군에는 총 86(영랑 권역 24농가·청자권역 12농가·다산권역 26농가·하멜권역 15농가·달빛권역 9농가 농가)농가들이 푸소체험 운영 농가로 지정돼있다.

각 농가에서 진행되는 농촌체험은 고구마·감자 캐기, 닭 모이주기, 계절별 과일 수확, 장 담그기, 텃밭체험 등 농가별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5년 5월 첫 선을 보인 푸소체험 이용객은 2017년 2331명, 2019년 2624명, 올해 12월 기준 2644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 양상이 일상화됨에 따라 힐링(치유) 프로그램을 선호한다는 점을 파악, 지역민과 관광객의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를 체험하고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푸소체험을 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소체험 외에도 매년 10월이면 마을 대규모 축제인 '달빛 콘서트'를 개최해 마을 거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재능 공연과 나눔의 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강진 푸소체험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정상 운영되고 있다. 내년도 푸소체험은 총 4814명이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진군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달빛 콘서트와 같은 마을만의 특징 있는 이벤트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蓮)이 자생하고 강진군 병영면 연방죽.농번기가 끝나면 저수지의 물을 빼서 붕어, 잉어, 가물치, 우렁, 토하 등을 채집했던 '가래치기' 행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강진군제공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지난 4일 '연방죽 생태 순환수로 농업시스템'이 국제배수위원회(ICID) 세계관계시설물 유산으로 지정됐다.

강진군은 과거 조선시대 이전부터 2200㏊의 '한들평야'를 갖고 있지만 각종 용수가 부족해 항상 용수공급 걱정에 시달려왔다.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은 1417년 전남 병영성이 현재의 광주시에서 강진으로 옮겨오며 인구 증가 와함께 물 부족의 가속화에서 시작됐다.

당시 병영성내 기본 주둔 병력이 1000명에 달했고 병영성을 중심으로 경제원이 형성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이주해왔다. 하지만 물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리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전라병영성 해자와 5개 연방죽의 수로를 연결하는 생태순환 수로 시스템이 고안됐다.

병영성을 둘러싸고 물길을 낸 '해자'의 용수는 현재의 지로리 입구에서 면 소재지를 관통해 성의 동쪽으로 들어오며 수인산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병영천물이 소재지를 관통한다. 생활용수로 사용되다가 이 물이 다시 해자로 유입해 군사용으로 활용됐던 시스템이다.

산 밑에 저수지와 웅덩이, 보를 설치하고 중간지역에 연방죽을 설치해 이중, 삼중으로 물을 나누고 순환시켜 효율성도 극대화시켰다.

이 시스템을 통해 물이 귀했던 시절 물 순환과 나눔의 지혜가 지금까지 보존된 셈이다.

연방죽은 인류에게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강진만의 전통문화까지 엿볼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연방죽은 연(蓮)이 자생하고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얕은 언덕과 언덕을 가로질러 둑을 막은 특징이 있다. 때문에 수심이 깊지 않아 퇴적물이 유입되면서 물고기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분이 공급돼 물고기들이 실하다.

농번기가 끝나면 저수지의 물을 빼서 붕어, 잉어, 가물치, 우렁, 토하 등을 채집했으며, 채집한 어패류 등은 병영시장에서 거래됐다.

방죽의 물을 빼서 민물고기를 잡아 잔치를 열고 이웃과 즐기는 일명 '가래치기' 행사는 지역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가래치기 행사는 현재까지도 겨울철이면 병영면에서 개최되며 올해는 지난달 11월26일 진행됐다.

현재 강진군에는 연방죽과 저수지, 둥범 등 약 200개소가 있으며 이 가운데 자생하고 있는 연방죽은 7개소이다.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는 콘크리트로 보완돼 있어 원형을 유지하며 농번기철 병영면(화고마을·중고마을)과 작천면(평리마을)에 농업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거지 행세를 하며 적군의 동태를 파악해 우군에게 알려주어 승리를 했다는 진도 걸군농악.전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이며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자산으로 등재됐다.진도군제공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