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면 기부의 기쁨은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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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가족과 함께하면 기부의 기쁨은 두 배"
내일을밝히는기부천사 ‘패밀리 아너’②||패밀리·부부·부자·형제…나눔이 특별한 가족||“남편·부모·자식 뜻에 감동… 동참 결심했죠”
  • 입력 : 2021. 11.28(일) 15:49
  • 도선인 기자
최근 전남 아너소사이어티 122호·123호에 동시 가입한 오준호·김민숙 부부. 전남 사랑의열매 제공
아마도 이들의 가훈은 '아껴서 기부하고 세상과 나누자'가 아닐까? 한 명만 하기도 어려운 1억 기부를 부부가 하고 부자가 하고 모녀가 하고 형제가 한 아주 특별한 가족을 소개한다.

전남에서 패밀리 아너소사이어티는 총 3가족이 있다. 전남에서 최초로 패밀리 아너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김경수·차정례 부부와 조카 차현준 씨 가족이다. 여수·순천에서 평범하게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 가족은 차례로 전남 4호, 11호, 35호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 패밀리 아너 2호는 가족 구성원 전체가 아너에 등극한 허영호 전남 아너소사이어티 대표의 가족이다. 허영호·고귀란 부부는 각각 전남 12호, 27호로 등극했고 딸 허고은 양이 전남 77호 회원에 가입한 데 이어 아들 허민석 군이 90호에 이름을 올리면서 패밀리 아너를 완성했다. 그리고 최근 아이들의 조부모인 고 허련 아너와 국순례 아너까지 차례로 125호와 126호로 가입하면서 대를 넘는 나눔을 선보이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전남의 3번째 패밀리 아너는 김영수 태영전자 회장과 아들 내외의 가족이다. 김영수 회장은 전남 14호로 가족에서 처음 아너에 가입했고 아들 김상설 태영전자 대표이사가 51호로 가입하면서 지난 2017년 이미 부자 아너 1호로 등극한 바 있다. 또 2019년 김 회장의 며느리 이다인 씨가 전남 아너 81호에 이름을 올리면서 부부 아너·패밀리 아너에 동시 등극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의 아내인 왕미애 여사가 "사랑하는 가족과과 뜻을 함께하고 싶다"며 전남108호에 이름을 올렸다.

완도에는 아너가 2명뿐인데, 바로 양광용·박춘희 부부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3년 양광용 인터그룹 회장이 완도 1호로 가입한 데 이어 2017년 부인 박춘희 여사가 완도 2호에 이름을 올렸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스포츠 의류사업을 일군 이들 부부는 그 시절을 잊지 않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부가 함께한 나눔이라 기쁨은 두 배입니다." 전남 부부 아너 18호까지 빈틈없이 채운 이들이 사랑이 오늘도 가정을 넘어 지역을 밝히고 있다.

부모님의 나눔 마인드를 그대로 물려받은 부자 아너, 모녀 아너도 있다. 전남 아너 2호인 노동일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의 아들 노현성 ㈜민콘 이사는 2020년 아버지의 나눔을 본받기 위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은 전남 부자 아너 3호다.

전남 아너 118호 회원인 현효숙 씨와 그의 딸 전남 86호 아너 신한울 ㈜참스디자인 대표는 모녀 아너 2호다. 딸의 기부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아너 가입을 결심한 멋진 엄마 현효숙 씨는 딸과의 동행이 즐거울 뿐이다. 전남 아너 84호 회원인 박영서 ㈜한국젬스 대표이사의 딸 박예슬 씨는 전남 아너 109호로 가입하면서 지난 4월 첫 부녀 아너소사이어티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름과 생김새처럼 기부 마인드까지 똑 닮은 허정·허봉 형제는 전남에서 유일한 형제 아너다. 이들은 각각 전남 아너 20호, 21호에 이름을 올렸다. 늘 약자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형님의 모습에 아너 가입을 결심했다던 허봉 ㈜진평 대표이사는 그의 마음이 전파돼 부인 심순덕 씨가 전남 아너 112호로 가입하기도 했다.

최근 장흥 아너 6호·7호로 동시 가입한 오준호 장흥산업㈜ 이사와 김민숙 대표이사에게 기부란, '불행 끝 기쁨 시작'과 같은 의미다. 김민숙 대표이사는 "고액기부를 했다고 해서 우리 부부가 평탄한 삶을 이어온 게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고 건강이 안 좋아질 때도 있었다"며 "시련이 끝나면 좋은 일이 생기겠지 했는데, 우리에겐 아너 가입이 그런 일이다. 앞으로도 남을 위해 선한 에너지를 나누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