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항일농민운동 수감자 후손 유공자 9명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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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항일농민운동 수감자 후손 유공자 9명 포상
8월 11명 이어…총 20명 발굴||29일 전남도청서 포상행사 진행
  • 입력 : 2021. 11.17(수) 15:27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 하의도에서 개최된 항일농민운동 관련 전시회.
신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항일농민운동 수감자 후손을 찾아 서훈하는 독립유공자 발굴 작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안군은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국가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 9명을 선발 했으며 오는 29일 전남 도청에서 포상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하는 9명은 애족장(조봉홍) 1명, 건국포장(서병은·이만춘·최권순·한현채) 4명, 대통령 표창(양봉이·양석암·우판도·성낙표) 4명 등이다.

지난 8월15일 11명을 발굴해 보훈처로부터 서훈을 받은 이후 쾌거다. 이로써 농민운동 수감자 123명 중 64명의 제적등본을 확인, 26명이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으며 20명이 포상하게 됐다. 행사는 오는 29일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대통령을 대신해 수여하게 된다.

신안군은 지난 2019년 8월 목포대학교에 학술연구 용역을 의뢰했으며 당시 농민운동 참여자 325명과 법원 판결기록 등을 통해 123명의 수감자를 최종 확인했다.

그동안 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해 7월부터 1920년대 농민운동에 참여했다가 수감된 123명 중 119명(4명은 독립유공자로 선정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6명의 후손을 찾아 냈다. 이 중 11명(애족장 2명·건국포장 3명·대통령 표창 6명)이 지난 8월15일 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으며 이번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9명이 선정됐다.

목포대학교(책임 최성환 교수) 학술연구 용역팀은 당시 수감기록과 신문보도 등을 토대로 꼼꼼한 대조작업을 진행 했다. 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2월와 지난 4월에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했다. 내년 3월 5명을 추가로 서훈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은 항일농민운동 독립유공자 유족 간담회를 통해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데 앞장 서겠다"며 "앞으로 신안군 항일농민운동 단행본을 발간, 항일농민운동 기념탑 건립 추진(2022년), 항일농민운동 학술세미나(2022년) 항일농민운동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 등을 통해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을 알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 항일 농민운동은 지난 1920년대 암태도 항일농민운동을 시작으로 지도, 도초도, 자은도, 압해 매화도, 하의도 등에서 소작료 인상과 노동착취를 감행한 일제 식민수탈 지주의 탄압에 맞서 싸워 항거한 '섬사람들의 외침'이었다.

신안군은 신안군농민운동 재조명을 위해 신안군 농민운동기념사업지원에관한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7월1일 사단법인 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출범시켰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5월 암태도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신안군 항일농민운동사 학술세미나를 열고 신안군의 농민운동사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연구자료를 토대로 암태도 소작인 항쟁 지도자 격인 서태석의 평전 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민운동 유적지 발굴 보존 및 정비사업, 농민운동 관련 자료조사 및 연구사업 등에 나설 예정이다. 유족회 결성과 명예회복 사업, 농민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문화, 예술, 학술사업 등을 추진한다. 오랫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항일농민운동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