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1004숲 정원 조성'에 땅·수목 기증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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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1004숲 정원 조성'에 땅·수목 기증 행렬
장산·도초·안좌 땅 4만평 기부채납||도초 팽나무 등 6164주 수목 기부||섬정원화 추진 이후 방문객도 급증
  • 입력 : 2021. 11.09(화) 15:52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군에 기증한 매화나무.

신안군(박우량 군수)이 1도(島) 1테마 수종을 주제로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정원을 조성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기부' 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신안군은 세계 최대 섬 국가정원을 목표로 각 섬별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접목, 특색있는 바다 위 꽃정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민선7기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조성과 섬정원화사업이 3년간 진행되면서 볼거리가 풍성해진 신안군에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고 각종 매체에서 신안군 섬정원화 추진성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플섬, 수국섬, 환상의정원, 수선화섬, 맨드라미섬 등 전국적으로 신안군의 주요 섬정원화사업이 알려지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정모씨가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섬을 조성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며 장산 3.3㏊(3억원 상당)의 땅 을 신안군에 기부채납 했다. 도초 6.6㏊(2억원 상당), 안좌 1.1㏊(1억원 상당) 기증도 이어졌다.

'2020년 전남도 도시숲부문 대상'에 이어 '2021년 산림청 녹색도시 우수사례 가로수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도초 팽나무 10리길'에 식재된 팽나무는 수령 60~100년 이상된 나무들로 신안군 섬정원화 정책에 공감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전국 각지에서 760주를 기증받아 도초 발매리 일원에 조성했다. 기증수목의 시가가 114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 한 농원의 경우 대량의 수목을 이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탕나무, 호랑가시 등 3761주(17억원 상당)를 "많은 사람들이 나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에 쓰여 달라"며 기증하기도 했다. 기증 수목들이 미세먼지차단숲, 생활환경숲 등 주요 도시숲 사업에 식재하며 기증자의 뜻을 이행했다.

해남 매실농장에서 기증된 근원직경 30㎝ 이상의 매화나무 1300주도 임자 해수욕장 주변 튤립공원 등에 조성 중이다. 중국매화 보다 한 달이상 먼저 봄을 알리는 토종 홍매화 343주도 한국화가 김교수가 신안군에 조선 홍매화를 기증했다.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조성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사계절 꽃피는 1004섬 정원화 사업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신안군의 열정에 기부해준 땅과 나무를 숲이 울창한 섬, 꽃이 만발한 섬으로 가꿔 후손들에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신안 도초도에 조성된 팽나무.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