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9곳 세계유산 등재 추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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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 9곳 세계유산 등재 추가 추진
‘한국의 갯벌’ 등재기념식 ||문화재청, 신안서 계획발표 ||전남에선 무안·고흥·여수 등 ||2025년 목표… “주민 설득을”||
  • 입력 : 2021. 10.27(수) 17:33
  • 김진영 기자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27일 오후 신안군 압해읍 신안군청에서 열린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기념식에서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에게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문화재청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갯벌의 추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27일 신안에서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등재기념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추가로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나서는 지역은 9곳으로 이중 무안, 고흥, 여수 갯벌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한국 갯벌 세계적 명소 육성 다짐

전남도와 문화재청은 27일 신안군청 잔디광장에서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등재기념식을 갖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명소 육성을 다짐했다.

'한국의 갯벌'은 신안을 비롯해 순천‧보성, 전북 고창, 충남 서천의 4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올해 개최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15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로, 모래 갯벌 육지부에 사구가 발달해있고, 방풍림이 분포하고 있으며 배후에 염전과 논, 경관이 뛰어난 자연 송림이 있다.

연간 300여 종 100만 마리가 넘는 철새 이동로이자, 고둥, 게, 조개류 등 대형저서동물 2150여 종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다.

독일․네덜란드의 와덴해를 비롯해 미국, 중국 갯벌과 다른 생태환경을 가진 것도 세계유산 등재의 한 이유다. 전체 유산구역은 12만 9346㏊이고,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전남지역 갯벌이 전체의 약 87%를 차지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잠정목록부터 세계유산 등재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 노력한 8개 광역·기초 지자체, 국내 전문가,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살아온 지역주민 대표가 참여했다. 방역 수칙에 따라 참여 인원을 90명으로 제한했다.

행사는 유공자 표창과 전문가·지역주민 감사패 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 순으로 진행했다.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4곳은 등재 이후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계유산 지위에 걸맞게 체계적 보존·관리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체계적 통합보존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권고한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 도내 갯벌 추가 등재 추진

이날 문화재청은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한국의 갯벌'에 국내 갯벌 9곳을 2025년까지 추가 등재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등재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무안과 고흥, 여수 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 갯벌 신안군에 이어 도내 2번째로 넓은 151.6㎢ 규모다. 고흥과 여수는 각각 81.2㎢, 28.7㎢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우선 내년까지 이들 갯벌의 2단계 등재를 위한 기초 연구를 하고 등재 신청서를 작성해 2023년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듬해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현지 실사를 받으면 2025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확장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세계유산법 대상이 된 갯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주민·지자체·전문가가 동참하는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보존협의회'를 구성하고 등재추진단을 통합보존관리단으로 바꿔 내년부터 갯벌 연구·활용·홍보·상태 점검을 하도록 했다.

세계유산 구역과 완충 구역은 세계유산지구로 지정·고시하고 5년간 추진할 세계유산 보존·관리와 활용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내년에는 갯벌과 철새 보호·관람객 편의시설 설치에 20억원을 투입한다.

● 습지보호 구역 지정 등 과제

다만 이들 갯벌의 세계유산 추가 등재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거문오름 용암동 굴게 상류 동굴군을 추가해 유산 구역을 늘린 바 있다. 하지만 구역 확대가 아닌 새로운 유산 요소를 추가하는 확장 등재에 성공한 적은 없다.

인근 지역민들의 설득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먼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야 하는데 여수와 고흥 갯벌의 경우 아직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서다.

그러나 습지보호 구역 지정 시 건축물이나 인공구조물의 신축, 흙‧모래‧자갈 채취, 동식물을 인위적으로 들여오거나 경작·포획하는 행위 등이 금지돼 지역민들의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이해관계 등을 면밀히 파악해 전남 갯벌이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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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