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낙' 꿈 좌절 이낙연, 대선 본선 어떤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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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어대낙' 꿈 좌절 이낙연, 대선 본선 어떤 역할 '주목'
40% 지지율 한순간에 역전||사면론·재·보궐 참패 등 영향||'광주승리' 등 막판 뒷심 부족||'3차 대승' 대선본선 영향 일듯
  • 입력 : 2021. 10.11(월) 16:55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경선 마친 이낙연
한때 '어대낙(어차피 대선후보는 이낙연)'으로 불리던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막판 대추격전을 펼쳤지만 결선행이 무산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 당 대선 경선에서 누적득표율 39.14%를 기록했다.

광주·전남 경선에서 승리하며 반등을 노렸던 이 전 대표는 3차 국민선거인단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지만 불과 '0.3%' 차로 결선행 시나리오는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을 저지하기 직전까지 갔던 만큼 아쉬움이 커보였다.

한때 40%대의 지지율로 유력 대선 주자로 손꼽히던 이 전 대표가 첫 번째 대선 도전에서의 패배 배경에는 다양한 분석들이 나온다.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남긴 이 전 대표는 총리시절 여권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구 선거구에서 승리하며 지지율이 40%까지 육박했다. 당시 10%대에 머물던 이 지사와는 지지율이 두배 격차로 앞섰다.

당시 인기비결에는 다선 의원·도지사·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국정운영 능력과 풍부한 경험, 신중한 성격, 안정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민주당 최대 주주인 호남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쌓아온 데다가 주류인 친문(재인) 세력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는 등 당내 기반도 든든한 편이었다.

고공행진 뒤엔 내리막길도 존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다급해진 이 전 대표는 승부수를 꺼내들었지만 역효과만 났다. 정국 주도권 확보와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을 위해 꺼내든 '전직 대통령 사면론'은 당내 반발을 사면서 치명타로 작용됐다.

4·7 재·보궐선거에서의 민주당 패배로 입지는 더욱 불안정해졌다. 결국 이 즈음부터 이전 대표와 이 지사와의 지지율도 점차 '데드크로스'현상까지 나타났다.

경선과정에서 네거티브 전략도 통하지 않았다. 경선 초반 네거티브 전략은 반짝 반등 효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미 '어대명'으로 기운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까지 던지며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호소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선패배 뒤 기자들과 만나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제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 전 대표는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

민주당 내부와 지역 정가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이번 경선 패인으로는 '이낙연다움'이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뤘다.

한 정가 관계자는 "이 후보는 친문(親文·친문재인)이 아닌데 친문에 갇혀 있었다. 중도층까지 포용하려던 전략인 사면론을 도리어 집토끼까지 등을 돌리게 하는 최악의 전락이 됐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한 현역의원은 "'이낙연다움'이 잘 보이지 않더라. 참모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더 크게 들린 면이 있다. 거꾸로 이게 '이낙연다움'을 깎아 먹었다. 지금의 시대적 흐름도 잘 읽지 못한 점도 있다. 이 후보의 스타일이 잘 맞지 않은 점도 뼈아픈 패배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행보도 주목된다. 이번 대선경선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한 점 등은 향후 대선 본선에서 상당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전 대표가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62.37%를 기록, 이재명 지사(28.3%)를 2배 넘게 이겼다. 이 때문에 이 지사는 '턱걸이 과반'에 그치면서 향후 본선에서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한 이유이다.

하지만 '명낙대전'으로 깊어진 감정적 골이 시일내로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이 전 대표측이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둔 만큼 '무효표 논란'을 제기하며 결선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단기간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진영의 완전한 화학적 결합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