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첫 행보로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참배를 마친 뒤 송영길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이 후보와 함께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효표 처리 과정에 이의를 제기키로 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어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경선 과정이 잘 됐다고 분명히 명시해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이 전 대표 측에서) 여러 이의제기가 된 것들은 선관위나 당 기구 공식 절차를 통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마무된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를 놓고 불거진 무효표 논란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결과 번복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 경선을 끝으로 막이 내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는 총 유효투표수 143만1593표(무효표 2만8399표 제외) 중 50.29%(71만9905표)의 득표율을 기록, 과반에 턱걸이하며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
이를 놓고 이 전 대표 측에서는 경선 중도포기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2만3731표)와 김두관 의원(4411표)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해 총 투표수에서 제외한 것을 놓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키로 한 상태다.
두 사람의 득표를 총 투표수에 산입할 경우 이 지사의 득표율은 49.33%로 낮아져 과반득표자가 없어지기 때문에 2위 후보인 이 전 대표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송 대표는 이미 지난달에 중앙당 선관위에서 경선 중도포기자의 득표는 무효표로 처리해 총 투표수에서 제외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는 만큼 이를 뒤집을 수 없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선거란 게 사실 결과를 수용하기가 상당히 마음 아프고 저도 두 번이나 떨어지고 세 번째에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아픔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우리 당은 어제 당 선거 관련해서 이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했고 제가 추천서를 부여했다"고 거듭 못박았다.
이어 "대한민국은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진보정당인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 때 만든 것도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만들어져서 지난 8월에 이낙연 전 대표를 당대표로 선출했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에서의 무효표 처리 규정 등을 담은 특별당규가 이 전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에서 추인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송 대표는 "저희 민주당은 분열됐을 떄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30년에 걸쳐 드디어 영호남을 통합시키고 전국적인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을 존경하는 이 전 대표께서는 기자 시절부터,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저와 같이 16대 국회를 하면서 다 겪어보신 분"이라고 해 이 전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경선 결과 승복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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