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소제품 관람 10분 일정에 40분 머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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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문 대통령, 수소제품 관람 10분 일정에 40분 머문 이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
  • 입력 : 2021. 10.09(토) 14:38
  • 뉴시스
도시형 근거리 콘셉트카를 살펴보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 행사에 참석해 상용화를 앞둔 수소 관련 신제품과 국내 기술로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 제품 등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계획한 일정보다 30분 가까이 더 머무르면서, 수소 제품을 관람하고 국내 수소 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후 현대모비스가 인천 청라지구에 건립 중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생산 및 연구집적단지 예정 부지를 방문해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 행사에 참석했다.

청라지구 특화단지에는 수소차 신모델에 장착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연간 10만기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연구집적단지 등이 들어선다. 현대모비스는 2024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15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지자체 기업, 유관기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가 앞선 분야는 더욱 발전시켜 초격자를 확대하고, 부족한 분야는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라며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측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를 통해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 주도, 빈틈없는 인프라 구축, 모든 일상에서 수소 활용, 생태계 기반 강화 등 수소경제 생태계를 속도감 있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본행사를 마친 뒤,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M.Vision) 2GO를 비롯해 수소 트랙터, 수소 재난구호차량, 수소 지게차, 수소 굴삭기, 수소 트램, 수소 드론, 수소 터빈, 수전해 시스템 등 국내 기술로 개발·상용화 중인 제품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참석자들과 수소 제품 관람 일정을 10분만 계획했으나 40분 가까이 머물렀다. 또 관람을 하는 동안 20차례 정도 질문을 하면서 제품을 상세하게 살피고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수소경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현대모비스가 독자개발한 수소연료차 파워팩을 내장한 도심형 근거리 딜리버리 콘셉트카 '엠비전 2GO' 시연장에서 직접 차량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운전이 필요없는 차량이 신기한 듯 핸들을 움직여 보였다. 그러면서 "이 정도 되면 차량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봇 수준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트랙터를 보면서, 안내를 맡은 김세훈 현대자동차 부사장에게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사용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실증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수소 재난구호차량에 대해 김 부사장이 "재난 시에 전력이 끊어지면 전력을 바로 공급해 줄 수 있고, 일반적인 상황에는 전기차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바로 전기차에 전기를 급속 충전할 수 있는 포트가 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가정으로 송전도 가능하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수소트램 시연장에서는 직접 탑승해 내부 공간을 확인하고 접이식 의자를 내려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탈 수 있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교통약자에게 아주 좋다는 사회자의 답변에 문 대통령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문 대통령은 5분 충전으로 4시간 운행이 가능한 수소 지게차 시연장에서는 "중량은 얼마나 들어 올릴 수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수소 드론을 보면서는 "자주 본 기억이 난다"며 "배송을 하고 싶다면 무게는 얼마나 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 밖에도 수소터빈 모형을 보면서는 "블레이드는 얼마나 더 커졌냐"고 상세하게 질문하기도 했다. 수소액화플랜트 모형에 대해서는 "암모니아하고 혼합하지 않고 수소만으로 액화를 하냐", "저장하는 용기는 확보되어 있냐"는 등 여러 차례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천 특화지구뿐 아니라 취임 이후 수소경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18년 10월 프랑스 파리 수소택시 충전현장을 방문하고, 2019년 8월 대통령 전용 수소차를 채택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전략 보고회(2019년 1월),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2019년 10월), 친환경차 수출 현장 방문(2020년1월),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전략(2020년10월), 대산수소연료전지 발전소 방문(2021년3월) 등 국내 수소경제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지난 5월에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생산전략 보고 현장을 찾아 "올해 안에 그린수소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며,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 무인 운반차, 수소 선박 전시장 등을 시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며 "수소가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첫 번째 에너지로서의 위상을 가지도록, 정부와 기업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