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뢰도 높다"…외평채 13억달러 '저금리 발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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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韓 신뢰도 높다"…외평채 13억달러 '저금리 발행' 성공
기재부, 5억달러+7억유로 발행
  • 입력 : 2021. 10.07(목) 09:07
  • 뉴시스
외환보유액 3개월 연속 증가
정부가 13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신용도에 따라 정해지는 가산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불안한 세계 경제 속 한국의 높은 신뢰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7일 "약 13억달러(5억달러+7억유로)어치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면서 "최근 지표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외평채 가산 금리는 25bp(0.25%), 유로화는 13bp(0.13%)로 가장 낮았던 작년(달러화 50bp·유로화 35bp)보다 더 낮다"고 밝혔다.

달러화 외평채의 경우 10년물로 만기는 오는 2031년 10월15일이다. 지표 금리와 가산 금리를 더한 발행 금리는 1.769%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해 산출한 수치다. 채권 소지자에게 실제 지급하는 표면 금리는 1.75%다.

지난해 달러화 외평채 가산 금리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잔존 만기가 비슷한 외평채의 유통 가산 금리(28bp)보다도 낮다. 일반적으로 신규 발행 외평채 투자자는 기존 외평채 대비 추가 가산 금리를 요구한다. 이례적 상황이다.

유로화 외평채는 5년물로 2026년 10월15일에 갚는다. 발행 금리는 유로 미드 스와프 5년물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한 마이너스(-) 0.053%다. 표면 금리는 0%다.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 발행이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외평채 액면가보다 더 많은 7억190만유로를 받고 만기에는 7억유로만 갚으면 된다.

이번 외평채 발행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가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한국에서 비대면 콘퍼런스 콜 형태로 열린 투자 설명회에는 50여곳의 해외 투자사가 참여했다.

윤태식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국장)은 이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 참석을 계기로 프랑스 파리에서 아문디(Amundi) 등 유럽 주요 자산 운용사를 직접 만나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달러화 외평채의 경우 발행액의 4배, 유로화는 6배에 이르는 최종 유효 주문이 몰렸다.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견고한 신뢰 덕분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주요국 통화 정책 기조 전환 등 국제 금융 시장 불확실성 확대 속에도 가산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도 당분간 감소할 전망이다. 외평채 금리가 민간이 발행하는 외화 채권의 준거 금리 역할을 해서다.

특히 이번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발행 자금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녹색 채권'(Green Bond)이다. 아시아 정부 최초다.

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추세와 달리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는 영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향후 한-영 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 채권 발행을 통해 국내 기관이 해외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고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시장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선행 사례를 제공했다는 것이 기재부의 자평이다.

기재부는 "이번 발행은 외화 보유액을 확충해 위기 방지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