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형 외인' KIA 보 다카하시, 내년 선발 기대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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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형 외인' KIA 보 다카하시, 내년 선발 기대감 '쑥쑥'
2경기 등판서 10이닝 무실점||직구 구위·빠른 투구 템포 장점||한국생활 적응·성공 의지 강해||7일 LG전서 3번째 선발 예정
  • 입력 : 2021. 10.06(수) 17:13
  • 최동환 기자

KIA 새외국인 투수 다카하시가 지난 9월 25일 광주 SSG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새로운 외국인투수 보 다카하시(24)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카하시는 듬직하고 위력적인 투구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육성형 외인투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계(3세) 브라질 국적의 다카하시는 지난 8월 26일 애런 브룩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IA에 영입됐다.

그는 1997년생의 젊은 투수로 201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해 애리조나와 신시내티 레즈의 마이너리그에서 7년간 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장 42승 4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브라질 대표팀 투수로도 활약했다.

2018 시즌이 끝난 후 애리조나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적은 있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KIA는 당장의 실적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다카하시 영입을 결정했다. '육성형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셈이다.

다카하시는 시속 150㎞ 초반까지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투구 템포가 빠르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운동 신경이 뛰어난데다 20대 초반의 나이에도 프로 경험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계현 KIA 단장은 다카하시 영입 당시 "어차피 내년에 또 외국인을 새로 뽑아야 한다. 다카하시가 잘해준다면 팀에 적응하는 시간도 빨라진다. 이제는 육성형 외국인 영입이 가능해진다. 젊은 투수들이 어릴때 함께 하면서 한국야구와 문화를 익히며 길게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며 "과거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처럼 성장한 투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의 다카하시 영입은 현재까지는 성공작이다. 다카하시는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9월 25일 광주 SSG전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직구(30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1개)와 체인지업(14개), 포크(5개)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요리했다. 오랜만의 실전 등판인 만큼 투구를 4이닝 70구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인 지난 1일 광주 키움전에선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평균구속 148㎞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5회 1사 후 첫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경기 시작과 함께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는 인상깊은 투구 내용을 펼쳤다. 또 1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다카하시는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다카하시가 굉장히 적응을 잘하고 있다. 경기를 준비하고 임하는 자세가 열심이고 팀에 잘 녹아드는 모습이다"며 "데뷔전을 치른 이후 커피와 도너츠를 사기도 하고 첫 승을 따내자 동료들에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친화력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다카하시도 한국에서 성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지난 9월 25일 SSG와의 경기 후 "한국에서 내가 잘하고 싶은 모습을 보이고 선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한국에서 성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잘하는 케이스를 알고 있다. 나도 기회가 닿는다면 그렇게 되고 싶다. 다만 아직 KBO리그에서 보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다카하시는 7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가 KBO리그 데뷔 후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가 내년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울지 주목된다.

KIA 새외국인 투수 다카하시가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