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흥행 돌풍으로 경차 인기 부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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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캐스퍼' 흥행 돌풍으로 경차 인기 부활 기대감
하향세 경차 시장 반등 조짐 ||캐스퍼 등장 경쟁 구조 개편 ||기아 ‘모닝’ ‘레이’ 신규모델 ||중고차도 인기…전기차 전환
  • 입력 : 2021. 10.07(목) 14:32
  • 곽지혜 기자

6일 광주 유스퀘어 고속터미널 1층에 마련된 차량전시관에 '캐스퍼'가 전시돼 있다.

국내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의 '캐스퍼'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경차 시장의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경차 시장의 강자였던 기아의 '모닝'과 '레이' 등은 새 트림을 출시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앞세워 캐스퍼의 인기에 정면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 '캐스퍼' 등장에 경차 시장 경쟁 구도

캐스퍼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2만3766대의 사전계약대수를 기록하면서 경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실제 판매된 차량은 208대이지만,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판매량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여년 만의 새로운 모델인 캐스퍼의 등장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던 국내 경차 시장은 경쟁 구도 개편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2844대 △2013년 18만2021대 △2014년 18만6702대 △2015년 17만3418대 △2016년 17만3008대 △2017년 13만8895대 △2018년 12만7431대 △2019년 11만5267대 △2020년 9만7072대로 지난해 처음 10만대 선이 무너졌다. 10여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 8월까지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량은 6만664대로 캐스퍼의 사전 계약 물량을 포함해 올해 연말에는 내수 경차 판매량이 다시 1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캐스퍼가 등장하기 전까지 기존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던 기아와 한국지엠은 연식변경모델 등 사양을 새롭게 하고 할인 및 구매 혜택 제공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새로운 제품군인 '엔트리 SUV' 캐스퍼 흥행에 맞서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읽힌다.

기아는 모닝과 레이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모닝과 레이 베스트 셀렉션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카메라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등이 공통으로 적용됐으며 신규 인테리어와 열선시트 등을 적용해 보다 높은 편의성과 상품성을 갖췄다. 판매 가격은 모닝 1450만원, 레이1560만원이다.

10월 모닝과 레이 구매 고객에게는 48개월, 60개월 저금리 할부와 계약금 지원, 차량케어 무상가입, 중고차 가격보장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한국지엠의 스파크도 다양한 컬러를 출시하며 선택의 폭을 늘리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 트림으로 출시된 기아의 모닝과 레이 '베스트 셀렉션' 외관 이미지. 기아 제공

● 중고 경차도 '인기'…전기차 출시 예정

중고차 시장의 경차 판매도 상승세다. 중고차 거래플랫폼인 엔카닷컴은 경차 매물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중고 경차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신차급 중고 경차 매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 내 경차 신규매물등록 대수가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13% 성장했으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도 꾸준한 등록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유럽을 중심으로는 경형 전기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가격경쟁의 서막을 여는 유럽의 경형 전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유럽연합(EU) 국가와 영국의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최초로 4만대를 돌파했다. 경형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성장해 2분기 15%까지 치솟았다.

경형 전기차 시장의 확대 요인으로는 1회 충전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 개선과 낮은 판매 가격이 꼽혔다. 각국에서 가격이 낮은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경형 전기차가 동급의 내연기관과 같은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상황인 것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며 가격 저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도 해외 보조금 확대 등을 고려해 충분한 수준의 가격 저감을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도심 주행을 고려한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며 '캐스퍼 EV'의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