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일에 시간 걸려도 남북 사이 좋게 협력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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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文 "통일에 시간 걸려도 남북 사이 좋게 협력할 수 있어"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
  • 입력 : 2021. 10.05(화) 16:29
  • 서울=김선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제는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민족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위기에서 모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 준 동포사회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동포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들은 고된 타향 생활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후원했다"며 "온 민족이 함께 힘을 모아 마침내 독립을 이뤄낸 역사적 경험은,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이 전쟁과 가난, 독재와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은 여러분이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 여러분이 조국에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세심하게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해외 체류 국민과 재외동포의 보호와 지원'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해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인회와 협력하고, 현지 정부와 공조해 막힌 하늘길을 열었다"며 "지금까지 122개국 6만2200명의 재외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켰고, 46개국 2만2500명의 재외국민을 거주국으로 안전하게 복귀시켰다"고 말했다.

세계 한인의 날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존재를 국내에 알리고, 재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코로나19로 기념식은 2년 만에 열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행사가 개최되지 않은 지난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석한 300여 명의 한인회장을 비롯해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