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 통신선 복원에 신중함 속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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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남북 통신선 복원에 신중함 속 기대감
55일 만…정부 공식입장 안 내
  • 입력 : 2021. 10.04(월) 16:51
  • 서울=김선욱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끊었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55일 만에 복원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통신선을 통한 통화가 이뤄졌다. 국방부 제공
청와대는 4일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첫번째 단계로 꼽아온 통신선 복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향후 전개될 상황에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다만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남북 통신연락선은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며 복원됐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지난 8월10일 통신선을 단절한지 55일 만이다.

청와대는 남북관계 개선의 '청신호'로 보이는 이날 통신선 복원에까지 '입장 없음'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교착 국면에 있던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는 과정의 하나로 인식하고, 향후 남북 관계 논의 채널 확대 등 발전된 상황을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7월27일, 13개월 만에 복원됐던 남북 통신선 복원을 직접 발표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가 14일 만에 다시 북한으로부터 일방적인 '통신선 차단' 통보를 받은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남북 연락통신선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유지돼오다 지난해 6월9일 북한의 일방 차단으로 끊어진 후 13개월만의 남북 정상 간 합의로 복원된 상태였다.

청와대는 남북 양 정상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직접 발표하며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통신선 단절이 언제든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이번에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기류가 청와내 내부에서 공유되는 이유다.

동시에 내부에서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감지된다. 청와대가 통신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계로 보고 꾸준히 북측의 호응을 촉구해왔던 만큼, 이후 정상 간 핫라인 복원과 통신선 단절 전 통일부가 추진했던 남북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