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루키' KIA 이의리, 신인왕 독주 비상등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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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루키' KIA 이의리, 신인왕 독주 비상등 켜지나
손톱 이어 발목 부상 암초||19경기 4승 5패 ERA 3.61 기록||경쟁 상대 뚜렷한 성적 없어||여전히 신인왕 유력 후보
  • 입력 : 2021. 09.28(화) 16:12
  • 최동환 기자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KIA 고졸루키 이의리. KIA타이거즈 제공
'괴물 루키' KIA 이의리(19)의 올시즌 신인왕 독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시즌 종료 한 달 여를 남겨놓고 불의의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일찍 마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 후보들이 아직까지 뚜렷한 성적을 보이지 않아 신인왕을 거머쥘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

이의리는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피칭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 계단을 밟고 내려오다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검진 결과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다. 이의리의 복귀까지는 4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올시즌은 10월 30일 종료된다.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이의리는 비시즌 기간 충실한 체력 훈련과 체계적인 불펜 피칭 및 라이브 피칭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좌완 선발 투수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4경기 실전에 나서며 11.1이닝 동안 3피안타 7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의 좋은 결과를 내면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승리와 자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3.61, 피안타율 0.204를 기록 중이었다.

최고 150㎞의 빠른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신인답지 않게 안정감있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94.2이닝을 소화했고 4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초반 팀의 원투펀치인 브룩스와 멩덴이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황에서도 임기영과 함께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토종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해줬다.

또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4볼넷 18탈삼진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과 함께 탈삼진 공동 1위를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같은 인상적인 활약으로 이의리는 올시즌 독보적인 신인왕 후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즌 종료 한 달여를 남겨놓고 연이은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투구 도중 손톱이 깨져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9일 창원 NC전 등판을 목표로 훈련을 재개한 지난 22일 발목을 다치면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의리의 부상은 독주 체제였던 신인왕 경쟁에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위협할만한 경쟁자가 없어 유력한 후보다.

현재 이의리의 강력한 도전 상대는 롯데 투수 최준용이다. 최준용은 올시즌 33경기 2승1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며 필승조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최준용이 남은 경기에서 강렬한 활약으로 4홀드 이상을 추가해 20홀드를 기록한다면 신인왕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시즌 초반 이의리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롯데 좌완투수 김진욱은 올시즌 34경기에 출전해 4승6패 7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선 김진욱은 7월 3경기와 8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의 퍼펙트 피칭을 펼쳤으나 9월 들어 10경기서 1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23으로 주춤하고 있다.

키움의 장재영은 19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19로, 삼성의 이승현은 41경기서 1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5.26으로 고전하고 있다.

야수 중에선 LG 문보경(81경기 타율 0.242·8홈런·36타점) 과 두산 안재석(75경기 0.264·2홈런·13타점)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의리의 활약에 비해 뒤쳐진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이의리가 시즌 종료 뒤 진행되는 기자단 투표에서 신인왕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