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교육현장의 고통, 해결책은 '부르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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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현장의 고통, 해결책은 '부르미정신'"
●코로나 시대 교육의 방향을 묻다 - 박주정 광주서부교육장||"가장 안전한 곳=학교" 인식 만들기 위해 노력||"학교는 아이들을 돕는 곳" 부르미 정신 절실해
  • 입력 : 2021. 09.28(화) 11:59
  • 양가람 기자
박주정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현장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등교중단이 지속되면서 중위권 학생들이 소멸하는 이른바 '학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특히 공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기초학력미달'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9월1일 서부교육지원청 신임교육장 공모로 취임한 박주정 교육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서부교육청은 타 교육청에 비해 학교폭력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곳인데다, 코로나19의 후유증 해결이라는 공통적 시대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박주정 교육장은 지난 1년이 '격랑을 넘고 희망을 단련하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교육장은 "바이러스가 위협하는 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안전이었다"면서 "학부모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은 학원이 아니라 학교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고 밝혔다.

그는 안전에 관해선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하나는 '방역'이고, 다른 하나는 '배움'이다.

교육현장에 방역지원팀을 비롯해 현장대응팀을 배치했고, 학생들의 등교수업 확대를 목표로 교사와 학부모가 의기투합해 방역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배움에 있어서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두드림팀'을 운영하고 있다. 교감을 중심으로 상담교사, 보건교사 등으로 꾸려진 학업진단조직인 '두드림팀'은 학생의 학습부진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죽을 힘을 다해 '안전'에 힘썼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 구멍이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와 부모 모두가 받는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날들이 길어지다 보니 아이들과 부모의 다툼이 증가한 것입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습결손까지 생기다보니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죠."

지난해보다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학교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학교 질서가 무너져있었고, 예민해진 상황에서 교사와도 마찰도 증가했다. 현장 방역단 만큼 심리방역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박 교육장이 교육장 공모에 참여하면서 약속했던 위기학생 신속 대응팀 '부르미'가 큰 해결책이 됐다.

부르미는 박 교육장이 2015년 광주교육청 민주인권생활교육과 과장 시절에 창안한 전국 최초의 학교 폭력과 사건·사고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다.

"저는 과장 시절에 24시간 전화기를 곁에 두고 살았어요. 매년 평균 140회 이상 현장으로 달려갔고요. 새벽에도 "네, 민주인권생활교육과 박주정 과장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응대를 했습니다. '부르미 정신'을 항상 되새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현재 '부르미'는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달 초에도 박 교육장은 경북교육청 주최 교육포럼에 학교폭력 분야 전문가 패널로 초대받아 부르미에 대한 강연과 도입 설치에 대한 자문을 요청 받았다.

"실천하는 교육장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데 있어 소홀함은 없는지, 소극적인 행동을 보여준 것이 아닌지 매일 되돌아 봅니다. 저의 초심인 '부르미 정신'을 잊지 않으려고 늘 각인하죠. 아이들의 어려움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공무원답지 않은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