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제철과 폐수슬러지 재활용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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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제철과 폐수슬러지 재활용 기술 개발
반도체 제조공정서 발생 침전물||전량 수입 의존한 ‘형석’ 대체품||제강 공정 쇳물 불순물 제거 활용||“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 지속”
  • 입력 : 2021. 09.27(월) 15:58
  • 곽지혜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폐수슬러지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폐수슬러지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재활용업체인 제철세라믹은 지난해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 끝에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폐수슬러지 형석 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로, 반도체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폐수슬러지의 주성분인 플루오린화칼륨(CaF20)이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 쇳물의 불순물(황, 인)을 제거하는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신기술 아이디어를 착안해낸 것이다.

해당 기술은 지난 6월 한국환경공단의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8월31일 최종 승인됐으며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가 신설된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향후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예정이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형석은 전량을 남미와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로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2만톤가량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1만여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 장성대 전무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해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외 8개 모든 반도체 사업장이 환경안전 국제공인기구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으로 인증받는 등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UL은 1894년 미국에서 설립된 국제안전인증 시험업체로 제품 안전에 관한 표준을 개발하고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9~95%), 실버(94~90%), 인증(80%이상) 등급을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1월 미국 오스틴을 시작으로 국내 5개(기흥·화성·평택·온양·천안), 중국 2개 사업장(시안·쑤저우)까지 총 8개 사업장에 대해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인증을 완료한 사업장 평균 자원순환율은 98.1%로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총량 약 60만톤 중 59만톤 이상이 재활용되거나 열에너지로 회수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자원순환율은 국내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10%에 해당하는 폐기물 약 6만톤을 온실가스로 환산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2640톤 수준이며,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