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에 정치까지 고심 깊었던 호남 추석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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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에 정치까지 고심 깊었던 호남 추석 민심
성묘 줄고 '명낙대전' 치열
  • 입력 : 2021. 09.22(수) 16:19
  • 편집에디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2년째 한가위를 보냈던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그 어느때 고심이 깊었던 명절 연휴를 보냈으리라 여겨진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가족간 대면 접촉을 자제했어야 했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전이 추석 당일부터 본격 시작됐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지역민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제법 길었던 추석 연휴를 맞았다. 예방 백신 1차 접종률이 70%대에 달해 명절을 전후해 전국 모든지역에서 8인 모임이 허용되는 등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된 탓인지 작년 추석에 비해 고향 방문과 가족 모임에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성묘 등 외부 활동을 금지하는 방역조치로 인해 공동묘지와 납골당은 성묘발길로 북적대지는 않았다. 추석 당일 새벽에 내린 비와 연휴가 길어 분산 성묘를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반 가정들이 차분한 추석 쇠기를 한 반면 민주당 정치권은 가장 치열하고 숨가쁜 추석 연휴를 보냈다. 호남권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경선 투표가 21~22일 진행된데 이어 23~24일 받는 ARS투표, 25일 거는 ARS투표 후 개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호남 경선은 민주당 70만 권리당원 가운데 호남의 권리당원은 30%에 가까운 20여만 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 지사와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격차를 줄일 지 여부가 결정된다.대선때마다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당선을 결정지은만큼 광주 전남지역민들도 추석 연휴 기간 고민의 시간을 보낸 것이 관측됐다. 지역민의 추석 민심은 어느 한 후보로 지지가 쏠리는 것보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체감되고 있다. 선거전도 중요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유동 인구로 인해 현실화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민생의 관심사는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문제가 더 절실한 까닭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