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성수> 광주글로벌모터스 492일간의 기적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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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성수> 광주글로벌모터스 492일간의 기적을 보며
박성수 전남대 명예교수·GGM 경영자문위원장
  • 입력 : 2021. 09.22(수) 14:01
  • 편집에디터
박성수 전남대 명예교수·GGM 경영자문위원장
참으로 가슴이 뭉클한 날. 2021년 9월 15일, 바로 이날은 우리에게 길이 기억되는 날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광주형 일자리의 산실인 빛그린 산업단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492일 동안 노사간의 아름다운 동행이 만들어 낸 명품자동차가 우리 앞에 당당하게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주인공은 다름 아닌 꼬마 유령 캐스퍼(Casper). 앙증스럽고 귀엽지만 야무져 보여 누구나 갖고 싶은 SUV 경차이다. 캐스퍼가 더없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축하객들 앞에 나타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아쉽게도 49명밖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날의 광주글로벌모터스 양산1호차 생산기념식 열기는 이렇게 대단하였다.

잘 아는 바와 같이 GGM은 지난 2019년 12월 26일에 공장 기공식을 갖고 첫 삽을 뜬 이후 올 4월 29일 문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마침내 준공식을 갖게 되었다. 이날부터 전 임직원들은 시험생산, 통합파일롯, 선행양산 단계를 거치며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왔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건설장비 및 인력의 동원과정에서 총공사비의 62.3%가 지역업체들에게 지급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지역과 상생의 노력은 어디까지나 동반성장을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어 내겠다는 GGM의 옹골찬 의지의 소산이라 하겠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음에도 지역민의 전폭적인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이러한 기적은 가능했다고 본다.

캐스퍼의 성공 소식은 전국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자동차업계 최초로 온라인으로만 예약을 받은 결과 서버가 잠시 다운되기도 하는 등 첫날 2만대 가까운 신기록으로 캐스퍼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23년 만에 국내에 건설된 최신 자동차공장답게 최상의 생산시스템을 갖추어 만들었기에 저비용 고효율에 완벽한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폭적인 믿음을 얻어 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캐스퍼의 기적은 어느 누구도 기대하기 힘들었던 노사상생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일부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시민들조차도 반신반의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떨쳐 버리고 빛고을의 신화를 만들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GGM의 성공사례는 우리나라 대학뿐만 아니라 미국 하버드대학의 경영학 교과서에 실릴만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GGM은 최초 엔트리 모델 캐스퍼로 멋진 출발을 하였지만 앞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초우량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몇 개의 산이 있다.

먼저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철저한 품질관리가 급선무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클레임과 고충처리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고객만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인적자원관리가 중요하다. 90%가 넘는 지역인재가 땀 흘리고 있는 GGM이므로 과감한 교육 훈련 투자로 이들의 역량을 잘 키워내야 한다.

다음으로 ESG 경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머지않아 가솔린차에서 친환경차로 갈아타야 하는 GGM이기에 환경경영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광주시를 비롯하여 지역의 주요기업들이 주주로 대거 참여하고 있으므로 공익성과 공공성을 염두에 두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특히 GGM의 지배구조가 일반 사기업과는 확연히 다르므로 보다 투명경영, 열린 경영으로 시도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GGM 존립의 근간이 되고 있는 '노사상생' 이라고 하겠다. 정문 앞 표지석에서 볼 수 있는 상생의 일터처럼 노사가 하나 되겠다는 노사상생의 키워드는 GGM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기업문화라고 할 것이다. 노사협의회의 기능을 갖고 있는 지금의 상생협의회가 상호간 신뢰를 정립하는 사용자의 카운터 파트너로서 노사관계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서로가 경영마인드를 갖고 부단히 소통하는 노력이 이어질 때 GGM의 밝은 미래는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