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김영집> 호남발전 그랜드 정책 내놓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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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김영집> 호남발전 그랜드 정책 내놓을 후보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 입력 : 2021. 09.22(수) 14:03
  • 편집에디터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민주당 호남경선이 진행 중이다. 주말에 그 결과가 나와 민주당 후보를 거의 결정지을 전망이다.

민주당에 호남은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 후보들에게서 듣는 호남에 관한 이야기에는 이런 중요한 지역에 걸맞은 호남 비전과 정책이 부족한듯하다.

저마다 의미 있는 공약을 내놓긴 했으나 이러면 호남이 살겠구나 하는 큰 그림과 구체적 정책까지는 못 갔다는 평가다.

호남의 뜻이 민주당 대선을 결정한다. 호남 정신에 맞는 사람이 나고, 호남이 선택해 주면 나는 호남 정신과 호남발전에 이루겠다. 대부분 후보가 호남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다.

이런 어법은 이제 식상하다. 그런 판박이 말을 반복하는 대신에 호남의 마음을 확 살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던져라.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는 호남 비전이나 정책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호남을 대표했다. 새만금 광주광산업 대불조선이 그때 시작된 일이었다.

반면 5·18 특별법제정과 학살자 처벌, 광주과학기술원 설립 등 김영삼 정부의 상징적 조치가 더욱더 강했다는 평도 있다.

지역주의와 싸워 온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 정서와 같이했다. 무엇보다 못사는 호남을 안타까워했고, 깊은 애정을 가졌다. 광주문화중심도시, S나 J 프로젝트, 여수세계박람회는 광주 전남발전을 위한 그랜드 발전축이자 정책이었다.

민주정부로 보면 문재인 정부 호남정책이 제일 빈약했다. 가덕신공항과 부울경경제권, 세종스마트도시와 충청방사광가속기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광주형일자리, 한전공대 등의 성과에 그치고 있다.

최근 호남은 인구감소 경제력 약화로 더욱 힘들어졌다. 그래서 지역민들은 호남을 살릴 대계를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정치지도자를 갈망한다.

호남이 중요해 민심을 얻으려면 적어도 이런 호남사람들을 감동하게 할 뭐라도 만들었어야 할 것 아닌가.

이전 시대의 지도자들보다 크지도 않은 것 같은데 호남의 비전은 제쳐놓고 서로 다툼만 하는 요즘 모습에 실망이 크다.

시진핑은 중국의 꿈을 비전으로 내걸고 일대일로라는 내륙과 해상 신실크로드 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의 희망을 결집하고 있고, 거대한 성과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에도 호남에도 이러한 그랜드 비전과 정책이 필요하다. 호남의 현재는 어떤가, 미래를 어찌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살 길을 만들 것인가.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오는 큰 호소가 있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호남경선 선택은 끝났을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또 호남경선 뒤라도 본선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 후보는 앞으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대선을 앞두고 호남민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착잡한 심정이라는 점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호남이 동북아 시대의 중심으로 세계로 나가는 새로운 희망의 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지역요구나 받는 수준이 아니라 세상을 놀라게 하는 호남의 발전프로젝트를 새로 세워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먼저 호남의 하늘 땅 바다길을 여는 계획부터 내놓아라. 호남발전의 핵심으로 무안공항을 동북아 관문공항화로 하늘길을 열고, 군산 목포 광양항을 특성에 맞는 국제물류 거점항구로 바다를 열며, 대구-광주 고속철과 목포-부산 고속철 연결에 대한 그랜드 계획이 요청된다. 거기에 먹고 사는 산업 클러스터와 인재육성 교육, 삶을 연결하는 호남실크로드를 내놓으면 답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 호소에 호남인들은 반드시 응답할 것이다. 적어도 거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