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갯벌보전 '섬마을 도랑살리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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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갯벌보전 '섬마을 도랑살리기 프로젝트'
도초도 한발마을 주민들 시행||하천정화 습지조성 등 앞장서
  • 입력 : 2021. 09.13(월) 14:55
  • 신안=홍일갑 기자
갯벌살리기 프로젝트
신안군이 세계자연유산 갯벌 보전을 위해 섬 마을 도랑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안군은 도초면 한발마을 주민들이 하천(도랑)의 건강성을 살리기 위해 가정에서 합성세제 대신 유용미생물을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50여 가구 주민들은 유용미생물을 이용해 설거지, 세탁, 청소 등에 활용하며 3개월 동안 수질개선 효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신안군 갯벌 1100.86㎢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인류 공통 자산을 보전하기 위해 갯벌로 유입되는 도랑과 하천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의 하수처리시설 보급률은 39%(전국 94%, 전남 80%)로 낮다.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처리시설을 모든 섬에 설치할 수 없기에 일부 생활하수가 갯벌로 방류되고 있다.

신안군은 자연적인 하천 정화를 위한 습지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우선 2019년 도초도 한발마을 입구에는 친환경 생태습지 3150㎡가 시범적으로 조성됐다. 마을의 하수는 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식재된 6개의 작은 생태습지를 통과해 하천으로 방류돼 하수를 정화하고 있다.

유용미생물 희석액을 이용한 도랑살리기 사업도 실시한다.

유용미생물이란 효모, 유산균, 고초균 등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을 말하며, 수질개선, 악취제거 등에 효과를 보인다.

도초도 하천에는 4개의 유용미생물 방류통이 설치돼 매주 1.6톤의 유용미생물이 방류되고 있다.

수질개선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도초도의 하천, 습지, 도랑 등 30여 곳에서 매달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결과 한발마을 상류인 한발제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가 1.0으로 1등급이나 마을을 지나면서 4등급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하천으로 계속 이어진다.

한발습지에서 일부 수질이 개선되고 있으나 습지가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마을주민들이 직접 오수를 줄이기 위해 합성세제는 줄이고 유용미생물을 이용해 하천과 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주민 참여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지난 8일 실시된 주민설명회에서는 유용미생물 희석액 사용방법과 기록지를 배포해 매일 설거지 등 유용미생물을 사용한 경우를 기록하도록 했다.

군은 3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매달 간담회를 개최해 장단점 및 효과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주민들의 기대감과 자부심은 매우 높으며 마을 도랑을 통과하는 하수의 수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운 수질 등 환경 개선효과 과정과 교훈 등을 매뉴얼화하고, 전체 도서지역으로 생태 습지조성과 주민교육을 확대해 명실공이 세계유산 갯벌을 생활 속에서 보전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