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흑산홍어잡이 어업' 국가중요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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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흑산홍어잡이 어업' 국가중요유산 등재
국내 제11호·전남 6호 지정||전통어업방식 가치 인정받아||"보존·지역경제활성화 기대"
  • 입력 : 2021. 09.09(목) 15:12
  • 신안=홍일갑 기자

신안군 흑산 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흑산홍어의 브랜드가치 향상과 동시에 새로운 지역발전 동력을 얻게 됐다. 신안군 제공

흑산 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흑산홍어의 브랜드가치 향상과 동시에 새로운 지역 발전 동력을 얻게 됐다.

신안군은 흑산 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국내 11호, 전남 6호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흑산은 국내 참홍어 전체 어획량의 80~90%를 차지할만큼 홍어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흑산 홍어잡이어업은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긴 낚싯줄 어구를 홍어가 다니는 길목에 설치해 잡는 생태친화적 방식이 특징이다.

흑산도 일대 연근해 어장에서 행해지는 전통어법인 '주낙' 방식은 1980년대부터 한 개의 고리(90m)에 바늘 450개를 연결하고 미끼를 끼우지 않는 '걸낙' 방식으로 변화됐으며 주낙을 이용하는 전통어법 방식은 그대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마을 공동 유산이 된 홍어잡이어업은 주낙 채비, 조업, 경매, 홍어 썰기학교, 홍어 축제 등 공동체 문화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어업 유산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흑산 홍어잡이어업의 역사성과 문화, 생태친화성, 지역주민의 참여 의지 등을 높게 평가해 중요어업유산으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 2019년 흑산 홍어잡이어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 신청했으나 어선 척수 및 총허용어획량(T.A.C)의 물량부족으로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돼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고배를 마신 신안군은 이후 2년간 흑산홍어잡이 어선척수 증가 및 T.A.C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7월 다시 서류평가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 2~3일 이어진 흑산도에서 2차 현장평가를 진행한 결과 최종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루게 됐다.

현재 흑산도 홍어잡이 어선은 16척(근해7척·연안9척)이 조업 중에 있으며 올 T.A.C 물량은 583톤으로 2020년도 홍어위판액은 56억원이다.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신안군은 3년간 흑산홍어잡이 어업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원(국비 70%·군비 30%)을 지원받게 되며 흑산홍어 브랜드의 가치 향상은 물론, 관광객 증가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 흑산 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어 매우 기쁘고, 체계적인 관리 및 보전을 통해 흑산홍어의 어족자원을 보전하겠다"며 "어업유산을 지역관광 상품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어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신안군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은 현재 신안갯벌 천일염업,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 등 2개가 지정돼 있다.

신안군 흑산 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흑산홍어의 브랜드가치 향상과 동시에 새로운 지역발전 동력을 얻게 됐다. 신안군 제공

신안=홍일갑 기자 ilgap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