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자발찌 훼손하고 도주 행적 명쾌하게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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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자발찌 훼손하고 도주 행적 명쾌하게 밝혀야
장흥서 도주 마창진 검거
  • 입력 : 2021. 09.07(화) 16:26
  • 편집에디터

장흥에서 위치 추적 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 장흥지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성범죄자 마창진씨가 17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공개수배로 전환된지 6일째만이다. 마씨의 팔자걸음 특징을 기억한 지구대 경찰관에 의해 그의 집 인근에서 검거했지만, 그동안 행적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7일 장흥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35분께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마씨를 붙잡아 광주보호관찰소 해남지소로 인계했다. 마씨는 이날 밤 장흥 정남지 토요시장을 배회하다 그의 팔자걸음 특징을 기억한 지구대 근무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의해 검거됐다. 성범죄자였던 마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지 17일만에, 공개수배로 전환된 지 6일만에 의외의 장소에서 붙잡힌 것이다. 지난 2016년 청소년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5년을 수감하고 출소 후 지난 6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한 그였기에 늦었지만 다행스러운면서도, 한편으로 검거된 장소가 그의 집에서 5분거리에 불과해 궁금증을 낳는다. 등잔밑이 어두웠던 셈으로 조력자의 도움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한 행적을 명쾌하게 밝혀내야할 이유다. 사실 마씨가 도주한 즈음에 발생한 서울 송파구 강윤성 사건이 크지 않았다면 과연 공개수배로 전환 했을까는 의문부호다. 어쨌든 관찰력이 좋은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잡혀 안도감을 갖게 한다.

전자발찌 훼손 사태는 제도가 시행된 2008년 첫 해에는 1건에 그쳤지만 2010년 이후에는 10건 이상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무부는 6차례 발찌 스트랩 부문에 대한 내구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발표했으나 발찌 훼손은 매년 급증해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법무부는 지난 3일 전자감독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발찌 스트랩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전자발찌를 훼손한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7일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강윤성사건에서 보듯 법무부와 경찰 공조시스템 수립, 태부족인 보호관찰 인력 확충 등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