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중파 TV 학동참사 피해자 또 울려서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 공중파 TV 학동참사 피해자 또 울려서야
SBS '펜트하우스3 '제작진 사과
  • 입력 : 2021. 09.06(월) 16:25
  • 편집에디터

공영 방송 MBC가 지난 7월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때 초유의 방송사고를 낸지 불과 한 달여만에 또 다른 공중파TV가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드라마를 방영해 학동 참사 피해자들을 또 한 번 울렸다. 해당 방송사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함께 공중파의 품격있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사전 콘텐츠 심의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 학동 붕괴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그제 입장문을 내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가 참사 장면이 담긴 자료 화면을 방영한 것과 관련해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3일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선 폭탄으로 건물이 붕괴되는 장면이 뉴스 보도 형식으로 담겼다.이 과정에서 지난 6월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재개발지 붕괴 사고 관련 화면이 사용됐다.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논란이 일자 다음날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피해자 및 가족 분들, 포항 지진 피해자 및 가족 분들, 그리고 모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런 식의 해당 드라마 제작진의 형식적 사과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사안의 중대성때문이다. 재난 희생자 유족, 부상자 가족뿐 아니라 광주시민, 많은 국민에게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은 현재 진행형 재난임을 고려하고 드라마 내용에도 부합하지도 않은 장면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은 부적절했다. 드라마 다른 장면에서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를 사용한 것을 볼 때 단순한 방송 실수로 보기 어렵다. 해당 지역 피해자에 대한 상처와 배려는 눈꼽만치도 없었다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어서다. 더욱이 MBC 방송사고로 부적절한 콘텐츠 제작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요구되고 상황에서 터져나온 방송사고여서 제작진의 안일한 제작 관행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일이다. 사고 경위를 상세히 조사한 후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해당방송사에 강력히 촉구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