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18 중요 책임자 대면조사에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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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18 중요 책임자 대면조사에 적극 나서야
전두환 씨등에 서한문 발송
  • 입력 : 2021. 09.09(목) 15:34
  • 편집에디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전두환·노태우·정호용·장세동 씨 등 중요 책임자들에 대해 본격 대면조사를 추진한다.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는 최근 5·18당시 신군부 중요 인물 5명에게 대면 조사를 받으라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1차 대면 조사 대상은 전두환씨를 비롯해 수도경비사령관 노태우, 계엄사령관 이희성, 육군 참모차장 황영시, 특전사령관 정호용 씨다. 진상규명위는 이들을 시작으로 5·18 당시 계엄군 지휘관 등 35명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5·18관련자들에 공식 조사가 추진된 것은 1995년 검찰 수사후 처음이다. 5·18 진상규명위는 방문 조사를 통해 5·18 당시 광주 시민을 상대로 한 학살과 인권유린이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와 실질적인 계엄군 지휘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실체적 진실의 문은 여전히 닫혀 있다. 5·18 당시 신군부 지휘부 인사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부인과 침묵으로 일관해 발포 명령자 규명이나 암매장 등 중요 현안이 미궁속에 빠져있다. 더욱이 주요 책임자들의 건강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조사를 미룰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이들의 모르쇠로 극우·보수 세력은 왜곡과 폄훼로 진실에 상처를 내고 있다.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는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노태우씨는 병상에 누워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이희성, 황영시씨 등도 고령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조사위는 5·18 당시 투입된 계엄군을 중심으로 한 조사를 통해 M60 기관총 등으로 민간인을 사살했다거나 사체처리반 운영 등 새 증언을 확보했다고 한다. 전두환씨를 비롯한 당사자들은 사실상 마지막 참회의 고백이 될 수 있을 이번 조사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또한 정부는 이들이 불응시 소환장 발부와 관할 검찰청을 통한 조사 의뢰 등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진실과 마주할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