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아가씨'는 처녀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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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녹색 아가씨'는 처녀상징
(114) 색채와 시대
  • 입력 : 2021. 08.31(화) 14:35
  • 편집에디터

색채와 중세

중세문학에서 녹색은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색이었다. 사랑의 화신인 민네(Minne)는 녹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했던 프리드리히 실러(Friedrich Schiller)는 막 싹튼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우리의 관계는 아직 녹색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녹색 아가씨'는 처녀를 가리켰다.

옛날 유럽에서 사업이 실패하거나 파산할 경우, 파산자(破産者)는 테두리 없는 모자를 썼다. 모자를 쓴 이유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가증스러운' 채무자에게 공공연히 모욕을 주면서 채무자가 그의 재산을 다른 데로 빼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다른 하나는 채무자의 이익을 고려한 것으로 파산자가 이젠 채무에서 해방된 것을 의미한다.

초기와 중세 기독교 미술에서 성탄절과 성(聖) 패트릭(St. Patrick) 데이(3월 17일을 의미)의 색은 녹색을 의미한다. 에메랄드(emerald)빛인 녹색은 기독교 미술 회화에서 희망과 성장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색채와 종교

로마 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 천주교(天主敎),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St. Petrus)를 유일한 계승자로 받드는 기독교의 교파)의 교리에 의하면, 녹색 옷은 자연을 상징하며, 영생(永生)의 희구(希求)를 나타낸다. 녹색 문장은 발전과 희망을 의미한다.

1570년 교왕 비오 5세(Saint Pius V, 1504년~1572년)는 하얀색, 빨간색, 보라색, 녹색을 제례의 색으로 정했다. 녹색은 제례의 색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근본적인 색으로, 평범한 날에 사용되었다. 빨강과 파랑 그리고 녹색은 삼위일체의 색이다. 이 맥락에서 빨강은 성부, 파랑은 그리스도, 녹색은 성령을 상징한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사용되는 색은 빨강과 녹색이다. 성 패트릭 데이는 녹색을 사용하며, 아일랜드의 국경일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