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 광주FC,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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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광주FC, 뭉쳐야 산다
승점 22점으로 리그 최하위||잔류 위해 최소 38점 획득해야||잔여 14경기서 선택과 집중 필요||선수들 에너지 충족위해 응원 절실||구단은 피로회복·컨디션 관리 온힘||구단주인 광주시장의 관심 기울여야
  • 입력 : 2021. 08.19(목) 16:37
  • 최동환 기자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남은 경기에서 모두가 하나로 뭉쳐 강등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 같다."

올해 광주FC 대표이사를 맡은 최만희(64) 대표이사는 K리그1(1부리그) 잔류에 대한 간절함을 이같이 표현했다.

지난 2018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광주FC는 절치부심 끝에 2019시즌 K리그2(2부리그)를 호령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한 광주는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2년 만에 K리그1 무대 복귀를 알렸다.

K리그1 복귀 첫 해인 지난 시즌엔 창단 10년 만에 첫 파이널A(1~6위)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시즌엔 다시 강등 걱정을 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광주는 현재 24경기를 치러 6승 4무 14패 승점 2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정규라운드 9경기와 스플릿 라운드 5경기 등 총 14경기다. 승강제 도입 이후 잔류권 승점이 최소 38점인 점을 고려했을 때 광주가 강등권 탈출을 위해선 잔여 경기서 16점을 더 획득해야 한다. 잔여 14경기 중 6승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부상으로 핵심 전력이 빠진 광주의 현재 상황으로선 녹록치 않다. 엄원상, 김종우, 이찬동, 박정수, 한희훈, 두현석, 이한샘, 정현우, 윤보상, 곽광선 등 10명이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10위 성남(승점 25점)과는 승점 3점 차이에 불과하고 9위 강원(승점 27점)과도 승점 5점 차이다. 8월 20일 대구전과 24일 성남전, 27일 강원전 등 3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버틴다면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는 9월부터 베스트 전력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이사의 전망이다.

최 대표이사의 전망처럼 광주가 강등권 탈출에 성공하려면 내외적으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우선 광주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이 필요하다. 지난 15일 인천과의 홈 경기 승리는 경기장을 찾은 700여명의 팬들의 응원의 힘이 컸다.

이날 선수들은 5장의 경고를 포함 17개의 파울을 하면서까지 투지 넘친 플레이로 나섰다. 이는 응원으로 에너지를 충족시킨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한 선수단의 의지였다. 엄지성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면 그라운드에서 나오지 말자는 각오로 죽기살기로 뛰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전략전술 부분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광주 선수들의 투지와 경기력을 매 경기 유지하긴 어렵다. 이제는 잡아야 할 팀을 상대로 집중해서 전력을 쏟아 붓는 선수 운용을 전략적으로 택하고 상대에 따라 전술도 달라져야 한다.

구단주인 광주시의 지원과 관심도 절실하다. 선수들의 피로 회복과 최상의 컨디션 유지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예산 지원에 나서야 한다. 특히 광주시장의 현장 응원은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큰 힘이 된다.

구단도 더 이상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투지와 팬들의 응원, 구단주인 광주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만이 광주FC가 K리그1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