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내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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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AI는 내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ACC, 연극‘지정 Self-Designation’공연||내달 3일~5일 ACC 예술극장…예술과 심리 탐구
  • 입력 : 2021. 08.19(목) 16:00
  • 박상지 기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신경을 통제하다는 상상력을 발휘, 인간 정신과 첨단기술과의 관계에 상큼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무대에 올려 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아시아문화원(이하 ACI)이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연극 '지정 Self-Designation'을 공연한다.

공연은 비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을 다시 바라보는 장우재 작가와 실험적인 해석으로 동시대와 호흡하는 박정희 연출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극이다. 여기에 미래적 상상력의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재키가 콘셉트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

연극은 초인공지능이자 범용인공지능(AGI)이 사람의 인지신경을 조절하고, 이를 정신상담 분야에 적용하는'AGI 정신과의사'가 등장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 속 제니는 세계적인 영화제에 진출해 능력을 인정받은 영화과 4학년이지만,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있다. 제니는 AGI 정신과의사와의 상담에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지정'에 관심을 둔다. 지정은 개인이 차단하고 싶은 심리적 장애요인을 지정하면 그 심리적 장애요인이 조절되는 정신 상담 기술이다. AGI 정신과의사는 제니의 지정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와중에 그의 심리적 장애요인이 예상과 다른 곳에 있다고 판단하고, 제니와 함께 다른 방식의 지정을 시작한다. 이후 제니의 소식에 학교는 술렁이고 제니의 선택이 심리적 정신적 자살이라는 논란까지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인공지능 정신과의사의 심리조절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인공지능에 의존해 자신의 심리를 조절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예술로 인정할 수 있는가. 작품은 제니의 정신적 장애요인을 AGI가 정하는'지정' 전‧후를 압축한 여정을 보여주면서 극도로 발달 된 기계들과 공존하는 멀지 않는 미래에 화두를 던진다.

가변형 공연장의 특성을 활용, 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거리형 구조는 관객에게 독특한 관람 체험을 선사한다. 한국의 대표 배우 이호재, 연극계의 베테랑 배우 이정미와 김정영, 나경민, 황은후, 홍선우, 문병설, 유효현, 김강민, 샤흐르잣 등이 열연을 펼친다.

공연 예매는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할 수 있다. 객석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준수해 진행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