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45>아프가니스탄의 기억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박하선의 사진풍경
박하선의 사진풍경 45>아프가니스탄의 기억
  • 입력 : 2021. 08.19(목) 12:44
  • 편집에디터
아프가니스탄이 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9.11테러 이후 미군의 침공으로 무너진 탈레반 정권이

20년의 끈질긴 투쟁 끝에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내전과 외세의 침략으로 초토화 된지 오래지만

영국과 소련에 이어 이번에는 그 잘난 미국까지도 손을 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비귀환이 된 이번 카불의 함락이

1975년에 있었던 베트남 사이공의 함락을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이 시대에 보잘 것 없어보이는 아프가니스탄이

한 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강대국들의 수렁인 것이다.



겉으론 세계 평화를 외치지만 국익을 우선으로 하는 미국이다.

힘 자랑 보다는 지금에 와서 무엇이 현명한지를 다시 판단하게 됐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도 마다할 그들이 아니지 않는가.

또 탈레반 정권이 과격하다고 해서 주변국들이 예의주시 하겠지만

그들 나름대로 변화된 개방 정부를 만들어 가겠다고 대내외에 선언하고 있다.



지난 탈레반 정권 몰락 직후에 칸다하르의 주택가 골목길에서 만난

전통의상인 부크라를 둘러쓴 여인들의 모습이다.

모기장 같은 망사 사이로 보면서 다녀야 하기에 답답할 것은 분명하지만

일단 신체의 노출이 없어 성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어 보였다.

탈레반이 여성들에 대한 억압이 심하다고 비난 받아왔지만,

그들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라 강변한다.

탈레반의 시대가 다시 열리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그들 스스로가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듯이,

이제 아프가니스탄의 불모지에 단비가 내려

그들 모두에게 꿈이 영글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