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등교… "학교가도 되나" 학부모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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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2학기 전면등교… "학교가도 되나" 학부모들 불안
유·초·중·고 확진자 급격 증가세 ||7일간 전국 880명… 하루 126명 꼴 ||시·도교육청 집중방역 대책 총력
  • 입력 : 2021. 08.16(월) 17:12
  • 노병하 기자

광주시교육청 전경

전남도교육청 전경

"나오라고 하니까 보내기는 하는데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죠. 보니까 학교에서 확진되는 경우도 상당하던데… 백신을 맞아도 걸린다잖아요. 차라리 내가 걸리는 게 낫지."

광주·전남 학교들이 2학기 개학을 앞둔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이 전면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학교 내 감염 예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방침에 동의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델타바이러스로 변이되고 난 뒤로는 전파 속도가 너무 빠른 데다 일부에서 백신을 맞고도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자 '정말 학교를 보내도 되는 것인지' 불안해하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방역에 만전을 기해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섭게 증가하는 학생 확진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 유·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확진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2일 공개한 코로나19 확진 학생·교직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학생 880명과 교직원 78명이 추가 확진됐다. 2학기 개학을 불과 2~3주 앞둔 시점에서 하루 평균 1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중 전남 26명이고 광주는 7명이다.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256명이며 서울은 11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확진자 수는 방학기간일 때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교육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 66~70%가 17일부터 20일 사이에 2학기를 개학한다. 초등학교는 대부분 23일부터 30일 사이에 개학 예정이다.

등교의 경우 전국적으로 2학기에는 유·초·중·고 모두 1학기보다 더 확대된다. 1학기에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됐던 유치원생과 초등1~2학년, 특수학교 학생, 고3은 2학기에도 매일 등교할 수 있다.

거리두기 3단계인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 중학교 3분의 2, 고등학교는 고3 포함 3분의 2 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아울러 9월6일부터는 3단계여도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4단계일 때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3분의 2까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해진다.

●개학이 코 앞인데 불안한 학부모들

당연히 학부모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일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방학 중에도 학생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48) 씨는 "코로나는 한번 걸리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모두 검사를 받고 격리돼야 한다. 감기 같은 것이 아니다. 일상이 무너지는 병"이라면서 "아이도 고생하고 부모도 고생하는데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정모(39) 씨도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활동량도 많고 자주 뛰어다니며 친구들과 접촉도 있는데, 꼭 역대 최대 감염자가 쏟아지는 지금 전면등교를 실시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이럴 거면 지금보다 확진자가 적었던 지난해의 경우는 왜 등교를 막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꼬았다.

반면 김모(41) 씨는 "학교가 집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 방역을 제대로 하고 관리·감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전제한 뒤 "학교에 나가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교육이다. 수업만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도교육청 "방역 철저"

시도교육청은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다음 달 3일까지 지역 내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각종 학교 2학기 개학 대비 집중 방역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교내 이동 동선·거리두기, 방역인력과 물품, 방역지침 숙지, 환기·소독, 공용공간 관리, 구성원 간 역할분담, 유사시 대응체계 등을 집중 점검한다. 또 학교별 특성과 여건에 따른 방역 취약요소를 살피는 한편 교육(지원)청, 지역 방역당국, 학부모 등과의 소통과 협력 체계 구축 현황도 들여다본다.

또 2학기 개학과 동시에 478개교에 1451명의 방역 인력을 지원한다. 개학 1주일 전 학생의 건강 상태를 적극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가진단 시스템을 재개한다. 확진자 발생 때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확산 방지를 위한 현장 대응팀도 운영한다.

전남교육청도 내달 10일까지 2학기 대비 집중 방역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학교 내 예방체계 강화와 집중 현장 점검에 나선다.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방역물품 비축 실태 등 학교 현장 코로나19 방역 준비상황 점검과 미비점 보완,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이밖에 기숙사, 돌봄·방과 후, 통학 차량, 예체능·직업학교 등 학교별 특성과 여건에 따른 방역 취약요소를 찾아 선제조처하는 한편 학생·교직원 생활 방역수칙 준수 실태를 점검한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